| 내달 1일 제주왕벚꽃축제가 열리는 제주시 전농로 일대에 식재된 왕벚나무는 올해 수명이 약 45년에 달한다. 왕벚나무 가로수의 수명이 수명이 50년인 점을 고려하면 점진적인 교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노쇠화된 나무는 가지가 썩고 기둥의 표면이 벗겨지는 등 과정을 거쳐 점차 고사된다. 사진=변미루 기자 |
제주대·전농로 왕벚나무 총 382본 수령 약 45년
노쇠화로 상처 회복력 저하…점진적 교체 불가피
제주도의 유명 벚꽃거리에 심어진 왕벚나무의 수명이 다해가면서 점진적 교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왕벚나무 가로수가 식재된 지역으로는 제주대학교 진입로와 전농로가 꼽힌다. 제주대 진입로에는 232본, 전농로는 150본의 왕벚나무가 심어져 있다.
이 나무들은 모두 1980년대 초반에 식재돼 수령이 약 45년에 달한다. 전문가에 따르면 벚나무의 수명은 약 60년 정도다. 가로수의 경우 매연 등으로 생육환경이 나빠 약 50년으로 더 짧다. 제주대 진입로와 전농로의 왕벚나무는 5년 후 모두 수명을 다하게 되는 셈이다.
수명을 넘긴 나무는 생육환경에 따라 제각각 노쇠화 과정을 겪게 된다. 가지가 썩고 기둥의 표면이 벗겨지는 것이 일반적인 증상이다. 상처회복력도 떨어져 가지치기를 할 경우 치명적인 손상을 입지만 가로수의 경우 손질이 불가피하다. 그러다가 점차 벚꽃을 피우지 못하게 돼 고사하게 된다.
강봉균 제주대학교 원예팀장은 "수령이 높아지면서 나뭇가지가 부러지거나 상처가 생겼을 때 약품을 써도 아물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가급적이면 손을 대지 않고 보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시는 추후 나무의 상태에 따라 교체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해당 지역에 식재된 왕벚나무 총 382본을 대체 식재할 경우 1본당 약 50만원으로 총 1억9100만원의 예산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문홍 제주대학교 생물학과 명예교수는 "실제로 과거 효돈동과 전농로에 식재됐던 왕벚나무가 수명을 다해 고사했다"며 "고사목이 생기면 어린 묘목이 아닌 큰 나무로 대체하는 등 점진적인 교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변미루 기자
변미루 기자 byunmiroo@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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