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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세례' 파문…대학 측 "재발 방지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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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3.29 10:56|수정 : 2016.03.2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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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대학교 동아리에서 오물을 섞은 막걸리를 신입생에게 뿌리며 환영회 행사를 해 논란이 된 가운데 전북의 한 대학교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 대학은 동아리가 아닌 학과 신입생 환영회라는 명목으로 3월 초 꽃샘추위에 신입생들에게 막걸리를 뿌렸고, 이 학과 학과장을 포함해 교수들도 행사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4일 이 대학 사범대 앞에 민소매와 반바지 차림의 신입생들이 파란색 천막을 바닥에 깔고 고개를 숙인 채 도열해 앉았습니다.

선배들은 줄지어 앉은 신입생들을 둘러싸고 막걸리를 뿌렸고, 당시 현장에는 교수들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게시글에는 한 교수가 심지어 선배들보다 먼저 막걸리까지 뿌렸다는 내용도 담겨있습니다.

문제가 된 행사는 매년 이 학과에서 고사 형식으로 치르는 행사로, 신입생들이 대학생활을 잘하도록 액운을 쫓는 의미로 막걸리를 뿌리는 의식도 순서에 들어 있습니다.

문제의 환영식은 사진과 함께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게시됐고, 부산의 한 대학 '오물 막걸리 세례' 논란에 이어 누리꾼들 사이에 일파만파로 퍼져 나갔습니다.

게시글에는 '날씨가 우중충한데 신입생들을 모이게 한 뒤 교수 먼저 (막걸리를) 조금 뿌리고 학과 대표와 부대표가 심하게 막걸리를 부었다'라고 당시 상황이 상세히 나와 있습니다.

이 글에는 '환영회 행사에 막걸리가 100병 정도 쓰였고, 행사가 끝난 뒤 씻는 시간을 적게 줘 제대로 씻지도 못해 일부 학생은 옷을 버리기도 했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이 학과 학생회는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사과문을 발표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잇따른 대학가 가혹행위 논란이 학생 자체적인 문제와 더불어 인권교육이 부족한 입시 위주의 교육 등이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상 조사를 마친 대학 측은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일부 잘못 알려진 내용에 대해서 해명했습니다.

이 대학 관계자는 "이유가 어찌 됐던지 이런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서 학부모와 피해를 본 학생에게 사과를 드린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교수가 막걸리를 뿌렸다는 논란에 대해 "언론보도가 나간 뒤 해당 학과 신입생과 학생들을 상대로 설문 조사와 진상 조사를 진행했다"며 "알려진 것과 달리 교수가 학생들에게 막걸리를 뿌린 것은 아니고, 학과장이 행사에 참여해 환영사를 하고 얼마 뒤 자리를 떴다"고 해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