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서울도심 일본 사케 축제 중단해야"

주한 일본대사관 등이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원전 방사능 유출 사고가 발생했던 후쿠시마(福島) 인근 지역에서 생산된 일본 청주 ‘사케’를 홍보하는 행사를 서울 도심에서 열기로 하자, 환경단체가 “방사능 오염이 우려된다”고 반발하며 행사 중단을 요구했다.

시민방사능감시센터와 환경운동연합 등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운니동 일본문화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6~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 사케 페스티벌 2016’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 행사에는 일본 술 양조장 100개사가 참여해 400종 이상의 사케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런데 우리 정부가 방사능 오염 피해 지역으로 규정한 곳의 양조 회사가 이 행사에 참가해, 시민의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 시민단체 주장이다.

이들은 “우리 정부는 2013년 9월부터 후쿠시마 등 8개 현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에 8개 현 중 미야기현·이와테현·이바라키현·군마현·도치기현에 있는 양조 회사 7곳이 참여한다. 오염 피해가 완벽히 수습되지 않은 지역의 쌀과 물로 만든 사케의 안전성에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후쿠시마현에서 생산한 쌀에서 1㎏당 50∼77Bq(베크렐)에 달하는 높은 수치의 세슘이 검출됐다는 기록을 제시했다.

이들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방사능 오염지역 식품 홍보행사를 개최하면 한국 시민의 불안감만 조장한다고 주장했다.

주한 일본대사관은 “행사에서 제공되는 모든 사케는 방사성물질 검사 등 정식 검역절차를 거쳐 한국에 수입된 것으로,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사관은 “행사장에 설치되는 음식 부스에는 한국 내에서 운영 중인 일본 음식점이 참여하며, 진열되는 식품들도 모두 정식 검역을 거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