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국 배치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상태에서 현재 한국 측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터 장관은 22일(현지시간) 미 하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북한의 전방위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한반도 전역을 방어하려는 것”이라고 사드 배치 목적을 밝혔다.
카터 장관은 “현재 한국과 사드 배치 문제를 논의하고 있고, 한국과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면서 “우리가 한국과 미국의 기존 패트리엇 시스템에 사드를 추가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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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자료사진) |
카터 장관은 “우리가 몇 년 전부터 지상요격시스템의 숫자와 능력을 증강해 온 것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미국에 도달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현재 지상 요격시스템을 30개에서 44개로 늘리고, 또 ‘킬비클’(미사일 요격체)의 성능을 개선하는 동시에 레이더를 추가로 탑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에 대한 방위 공약은 매우 중요하고 굳건하다”고 말했다.
로즈 고테묄러 미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담당 차관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중국과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를 놓고 논의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고테묄러 차관은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해소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테묄러 차관은 “사드는 본질적으로 방어적인 것으로서 중국이 아니라 북한을 겨냥한 것”이라며 “이는 순전히 배치되는 지역의 방어를 위한 것이고, 중국이 우려할 정도로 요격 거리가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고테묄러 차관은 “한국과 미국은 이제 사드 배치에 관한 협의를 시작했고, 아무런 결정도 내려진 것이 없다”면서 “사드의 기술적 한계와 사실관계에 대해 중국과 앉아서 대화를 나눌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온라인 매체인 워싱턴프리비컨은 북한이 지난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지상 사출 실험을 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북한이 지난 16일 함경남도 신포 조선소의 지상 시설에서 현재 개발 중인 SLBM ‘KN-11’의 사출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빌 어번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 보도 내용의 확인을 요청하는 질문에 “정보 문제에 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고 구체적인 확인을 거부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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