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일본 정부는 오는 5월 선진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남중국해 문제를 다루지 말라는 중국의 요청을 거절했다고 교도 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29일 도쿄에서 열린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일본 외무성 심의관과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장 조리 간 외무차관급 협의 때 올해 일본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가 남중국해 문제를 의제로 삼을 경우 "양국 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배제를 강력히 요구했다.

하지만 일본 측은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인공섬을 조성하고, 군사거점화를 진행하는 것을 국제사회가 용인할 수 없다며 일축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로 인해 양국 외무차관급 협의는 평행선을 그은 채 끝나게 됐다고 복수의 중일 외교 소식통은 지적했다.

중국은 1월 초 북한의 4번째 핵실험 후 일본의 외무장관 전화회담 요청을 거부했다가 외무차관급 협의에선 양국 고위급 회담 추진 의사를 밝혀 대화노선으로 전환 움직임을 보였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내달 히로시마(廣島)에서 개최하는 G7 외무장관 회의 때 남중국해 문제에서 연대를 확인하는 한편 정상회의에선 정상선언을 통해 남중국해 '법의 지배' 중요성을 명확히 내세울 방침이다.

근래 들어 일본은 동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빚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역시 중국과 남중국해에서 주권 문제로 갈등을 벌이는 동남아 각국과 대중 방위 관련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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