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수 할머니, 일 총리 사죄와 법적 배상해야
▶ 길원옥 할머니, 반 총장 면담 ‘유엔조사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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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11일 산타클라라 대학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일본군에 의해 처참하게 유린된 일본군 위안부 성노예 여성들의 당시 피해 사례를 폭로하고 있다.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 간 합의는 잘못된 것입니다. 그것은 합의가 아닙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88) 할머니가 11일 북가주를 방문, 위안부들의 처참했던 당시 상황을 폭로하며 다시 한 번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법적 배상을 촉구했다.
이날 이용수 할머니는 산타클라라 대학 벤슨센터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최된 '전세계 여성에 대한 폭력 근절을 위한 2차 대전 위안부 성노예 생존자 이용수 할머니와의 대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마이크 혼다 연방하원의원이 주최하고 산타클라라 카운티 에스터 페랄레즈-디크만 여성정책국장의 사회아래 시작된 이날 행사에서 이 할머니는 "일본 총리가 무릎 끓은 채 공식 사죄하고 법적 배상을 해야 한다"면서 "일본이 해결하면 전 세계에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된다"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는 "내가 위안부 피해자이고 역사의 산 증인이다. 일본은 거짓말로 사람들을 속이려 하고 있는데 진실은 결코 막을 수 없다"면서 "내가 당한일 얘기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아프겠느냐. 하지만 이제는 내 자신을 넘어서 세계 여성들을 위해 일본이 저지른 행위를 얘기하고 다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작년 12월 한국과 일본 정부의 합의와 관련해서는 "할머니들이 25년간 수요일마다 일본대사관 앞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일본의 공식적인 사과와 배상을 요구했다"면서 "우리들 의사를 한마디 물어보지도 않고 반영도 안된 것이 무슨 합의냐, 거짓이다.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반기문 UN총장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한일 정부간의 위안부 합의를 칭찬했다"면서 "만나면 멱살 잡고 사과를 받을 것"이라며 반 총장을 비난했다.
한편 이날 또 다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89) 할머니는 한국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윤미향 공동대표와 함께 뉴욕 유엔 본부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유엔의 진상조사 요청서를 전달했다.
요청서에는 반 총장이 한일 양국의 위안부 문제 합의를 환영한데 대한 유감 표명과 함께 유엔이 위안부 진상조사에 나서달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유엔의 진상조사를 요구한 것은 처음이라고 윤 대표는 전했다.
부인인 유순택 여사가 동석한 가운데 30여분 진행된 면담에서 반 총장은 한국과 일본의 위안부 문제 합의를 환영한 것은 양국 정부의 해결 노력에 박수를 보낸 것이지 합의 내용을 환영한 것은 아니었는데 오해가 있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