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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한국 우롱했나…3·1절에 日전범기 연상 신발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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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03 06:43:00 수정 2016-03-03 15:5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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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에어조던12 1996년 초기 버전(출처=나이키홈페이지)© News1
나이키가 3·1절에 일본 전범기에서 모티브를 얻어 디자인한 에어조던12 시리즈 농구화를 발매해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스포츠용품 업계에 따르면 나이키는 지난 2월 27일부터 '에어조던12 레트로 더마스터'를 국내외에서 동시에 발매했다. 이 신발은 농구 황제로 불리는 마이클 조던의 농구화 시리즈의 한정판으로 국내에서는 정가 22만9000원에 판매했다.

발매 개시에 앞서 서울 이태원이나 압구정점에는 수십미터 이상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나이키는 3·1절 당일인 지난 1일에도 일부 지방 매장에서 이 농구화를 판매했다.

조던12 시리즈 농구화는 일본군이 태평양 전쟁 당시 사용하던 전범기를 연상하게 하는 디자인을 모티브로 만들어져 발매 때마다 크고 작은 논란이 있었다. 일본 전범기는 깃발 중심부 붉은 원에서 광선이 뻗어나가는 도안의 깃발이다. 에어조던12의 옆면을 봤을 때 신발코에서부터 중간까지가 전범기 가운데 태양을, 그 위에 뻗어나가는 사선은 전범기의 광선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에어조던 시리즈는 국내에서도 적지 않은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어 좋지 않은 여론에도 제품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신발을 수집하고 있어 구매는 하지만 기분은 썩 좋지 않다는 것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반응이다.

한 네티즌은 "나도 조던12탄을 사긴 했지만 삼일절에 제품을 판매하는 나이키의 패기에 박수를 보낸다"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현재 이 제품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정가의 2배가 넘는 판매가 40만원 후반대에서 50만원 중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한 소비자는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조던12 디자인의 의미를 알고 나서는 이 신발을 신지 않는다"며 "나이키가 한국에서 삼일절에 전범기 디자인 신발을 판매하는 것은 한국 소비자들을 우습게 보고 우롱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조던12 시리즈는 처음 출시된 1996년에는 큰 논란이 일지는 않았다. 하지만 2009년 '라이징 선' 버전이 출시되면서 비난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신발 안쪽 밑창에 누가 봐도 전범기와 같은 디자인이 적용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는 불매운동도 일었다. 나이키는 국내에서는 밑창에 전범기 디자인이 빠진 제품을 판매한다고 해명했지만 여론의 집중포화를 피해갈 수 없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한국, 중국, 필리핀 등 일본의 침략을 받았던 국가에서는 전범기 노출이나 도안은 금기시되고 있는 사안"이라며 "전범기는 독일 나치 문양인 하켄크로이츠와 동급으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가 전범기에 너무 관대해진 것 아니냐"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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