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일원 한·중 네일업계가 주정부의 표적 단속 중단을 촉구하며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29일 업스테이트 올바니에 있는 주정부 청사 앞에서는 한인 300여 명을 비롯해 1000여 명에 달하는 네일업소 업주·종업원들과 단체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대규모 한·중 합동시위가 전개됐다. 이날 시위에는 뉴욕한인학부모협회·뉴욕한인봉사센터(KCS)·대뉴욕지구 한인교회협희회·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욕협의회 등이 동참해 힘을 보탰다.
시위 참가자들은 존폐 위기에 놓인 네일업계 생존권 사수를 외쳤다. 4시간가량 펼쳐진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네일업계를 더 이상 주정부 단속의 희생양으로 삼지 말라(No Scapegoating)"고 일제히 외치며 지난해 5월부터 네일업소를 타깃으로 한 주정부의 표적 단속 중단을 촉구했다. 또 네일업계에만 국한된 임금지급보증채권(wage bond) 의무화에 반대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도 전달했다. 주정부는 업계와 충분한 소통을 거치지 않았으며 불충분한 자료를 바탕으로 임금채권 의무화 규정을 만들었다는 게 업계 측의 주장이다.
이날 한인 시위를 이끈 이상호 뉴욕한인네일협회장은 "수백 곳의 네일업소들이 주정부의 무차별적인 단속으로 존폐 위기에 놓였다"며 "업계는 충분한 개선 의지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정부는 규정에 대한 충분한 교육 없이 무조건 단속만 펼치고 있다"고 항의했다.
주정부 청사에서 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의사당에서는 스몰비즈니스 보호 법안 로비 활동이 전개됐다. 론 김(민주·40선거구) 뉴욕주하원의원은 주정부의 투명한 단속을 요구하는 법안 통과를 위해 이날 상·하원 의원실을 방문해 지지 요청 서한을 전달했다. 단속 대상 스몰비즈니스 업주의 인종·성·종교 등의 정보를 매년 공개하도록 하는 '투명 단속 법안(S6499/A9070)'이다. 김 의원은 이날 "앞으로 또 발생할 수 있는 스몰비즈니스 겨냥 주정부의 표적 단속이 인종차별적인지 판가름할 수 있는 법안"이라며 의원들의 지지를 촉구했다.
또 각 단체 대표들은 주의사당 상·하원실 정중앙에 위치한 밀리언 달러 계단에서 구호를 외치며 주정부를 압박했다. 동시에 의사당 남쪽에 있는 이스트공원에서는 바닥에 천을 깔고 그 위에 네일 폴리시(nail polish) 수천 개를 쌓아 놓는 퍼포먼스 시위가 펼쳐졌다.
이날 시위에 동참한 윌리엄 콜튼(민주·42선거구) 주하원의원은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이번 시위를 초석으로 아시안들도 주정부에 강력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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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업스테이트 올바니에 있는 뉴욕주의사당 남쪽 이스트공원에서 한·중 네일업소 업주·종업원들과 단체 관계자들이 바닥에 네일 폴리시 수천 개를 쌓아놓고 주정부의 무차별적인 단속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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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주청사 내부 계단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는 1000여 명의 한,중 네일업계 관계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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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청사 내부 시위에 앞서 기자회견 중인 론 김 주하원의원(민주,40선거구,연단). 양 옆은 윌리엄 콜튼 주하원의원(민주,42선거구,왼쪽)과 제스 해밀턴 주상원의원(민주,20선거구,오른쪽). |
이조은 기자 lee.joeun@Korea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