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광대전’ 일본에 완패

1월 관광객 20%증가 선전불구
日은 52%급증 격차 더 벌어져
한류·쇼핑 등 콘텐츠 한계에

한국이 일본과 1월 관광대전에서 완패했다. 작년보다 분전했지만 오히려 격차가 더 벌어졌다.

정부가 무비자 발급 대상 확대 등 관광 활성화 지원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우리의 ‘관광 콘텐츠’는 여전히 한류와 쇼핑 등 일부 분야에 치중해 있어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법무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일본 정부 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1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방문객은 110만93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국적별로는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9% 늘어난 55만2600명을 기록했다. 홍콩ㆍ대만 등 중화권 방한객은 10만200명으로 6.3% 증가했고, 미국과 유럽 등 관광객도 작년 1월보다 7.1% 증가한 16만5300명이 한국을 찾았다. 반면 일본인 관광객의 경우 1.8% 감소한 13만8400명에 머물렀다.

이 같은 선전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가 받아든 ‘1월 관광 성적표’는 한국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동안 185만1800명에 달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일본을 찾아 전년도 같은 기간(121만8000명)보다 52% 급증했다. 양국이 유치한 관광객 격차는 작년보다 더 커졌다.

특히 세계 관광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일본행이 두드러지고 있다. ‘유커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우리 정부와 관광당국으로서도 긴장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1월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47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만6000명)보다 무려 110%가 늘어났다. 세계적인 여행전문 사이트들이 중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장 방문하고 싶은 나라’ 설문조사에서도 일본이 매년 1위를 고수하고 있어, 이대로 간다면 ‘유커 관광객 유치’에서 한국이 조만간 일본에 역전을 허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도 일본을 찾는 외국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대만과 홍콩 등 중화권 나라의 경우 방일 관광객이 전년보다 각각 47.5%, 42.5% 늘어났으며, 미국(22.3%)ㆍ캐나다(24.2%)ㆍ프랑스(20.6%) 등 구미지역에서도 일본을 찾는 발걸음이 잦아졌다.

한편 1월 한 달 동안 전세계에서 일본을 가장 많은 찾은 사람은 한국인으로 나타났다. 작년보다 43.8% 증가한 51만4900명이 일본 관광에 나섰다. 일본에 대한 관광수지 적자는 더 불어났다.

양대근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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