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은 기자 =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은 한국과 일본 정부간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무효화하고,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적극 활동키로 했다.

정대협은 이날 서울 마포구 소재 정대협 교육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달 미국 뉴욕 유엔 본부를 방문해 한일 위안부 합의가 부당하다는 의견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대협은 지난해 12월 28일 한·일 양국의 외교장관회담 개최를 통해 도출된 일본군 위안부 문제 최종 합의안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했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이날 "한·일 위안부 합의는 중대한 인권침해 문제 해결에 '피해자 중심'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는 유엔과 국제사회의 인권 원칙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일본 정부가 범죄의 주체라는 사실과 위안부 범죄의 불법성을 명확히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들을 배제한 채 미해결인 문제를 최종적이고 불가역적 해결이라고 선언한 것은 폭력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또 올해 정대협 슬로건 '반드시 해방을!'이라며 피해자들의 요구가 반영되는 해결이 마련될 수 있는 활동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정대협은 올해 한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 무효를 이끌어내기 위한 '전국행동' 기구를 발족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해 시민들의 힘으로 '정의와 기억 재단'을 설립할 계획이다.

또 다음달 7일부터 피해자 할머니들과 함께 미국 뉴욕 유엔 본부, 워싱턴 등을 방문해 세계 각국 여성·인권단체들과 공동으로 합의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정대협은 위안부 합의 결과에 대해 지지 발언을 한 반기문 유엔 총장에게 "반 사무총장이 이번 합의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혀 피해자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고, 이를 결코 일본 정부의 사죄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두차례 보낸 바 있다.

이어 5월에는 서울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14차 아시아연대회의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인터넷 활동 강화, 정치권과의 연계 구축 및 강화, 전시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지원 등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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