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의 제작기간 끝에 완성된 위안부 주제 영화 ‘귀향’(감독 조정래)이 한국 개봉을 앞두고 미국 후원자 모집을 위한 시사회를 개최한다. 워싱턴 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 애리조나 한인회 등이 주관한 이번 시사회는 LA를 시작으로 애리조나, 워싱턴 DC, 뉴욕 등에서 열린다. 조정래 감독이 직접 참석하는 이번 워싱턴 시사회는 오는 29일(금) 노바 대학(NOVA Community College)의 CA 302 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입장료는 무료지만 상영관이 120석으로 제한돼 있어 빠른 사전 예약이 필수다. 신청은 28일 자정까지 워싱턴 정대위 이메일(wccwcontact@gmail.com)로 하면 된다.
영화 귀향은 조정래 감독이 지난 2002년 위안부 피해자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에서 강일출(88) 할머니의 그림 ‘태워지는 처녀들’을 보고 만든 작품이다. 출연으로 화제가 됐던 재일교포 주연 배우의 참여부터 모든 제작비가 전세계 6만 7000여명 시민들이 후원으로 이뤄졌다. 위안부 문제의 실상을 알리고자 한 조 감독의 노력은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국내외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영화는 여러 역경을 딛고 14년만인 지난해 6월 촬영이 마무리됐다.
조정래 감독은 “귀향은 타향에서 돌아가신 20만명의 억울한 영령을 비록 넋으로나마 고향의 품으로 모셔와 따뜻한 밥 한술 올려드린다는 마음으로 만든 영화”라며 “단순히 일본을 비난하거나 어설프게 생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 일본 국군주의가 만든 고통의 역사를 고발하며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유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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