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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단교하라"…日혐한세력, 위안부합의빌미 도쿄도심 시위

혐한 반대 시위대와 격렬한 신경전…시민 "일본인 전체 생각으로 비칠까 거북"
혐한세력, 야스쿠니 폭발음 사건과 위안부합의 소재삼아 활동빈도 늘려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재일 조선인은 조선에서 살라', '일한단교·조선폭쇄', '지옥에서 매춘하라'.

일요일인 10일 백주 대낮에 일본 도쿄 번화가인 긴자(銀座) 거리에 등장한 구호들이다. '재일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모임(재특회)' 회원들을 포함한 혐한 인사들이 '위안부 합의 규탄 국민 대행진'이라는 명목으로 1시간반 가까이 긴자 도로 한쪽을 차지한 채 시위를 벌였다.

200명 정도로 추정되는 이날 시위 행렬의 선두에는 재특회 회장 출신으로 혐한 세력의 상징적 존재인 사쿠라이 마코토가 섰다. 참가자들은 '일본의 명예를 되찾아야 한다', '아베 정권은 선조들을 모욕하지 말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거나 피켓에 쓴 채 그동안 지지해온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비판했다. 하지만 시위의 본질은 '반 아베' 보다 '혐한'쪽에 더 가까워 보였다.

이들의 시위에 반대하는 이른바 '카운터 시위대'는 보도(步道)를 통해 시위대를 따라가며 "인종차별주의자는 돌아가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고, 보행자들에게 인종차별 시위라는 점을 알리는 선전전을 폈다.

경찰을 사이에 둔채 '혐한 시위대'와 '혐한반대 시위대' 사이에 '확성기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져 긴자 거리는 한 때 아수라장이 됐다. 휴일을 맞아 쇼핑 등을 하러 긴자를 찾은 시민들은 신기한 듯 발걸음을 멈추고 지켜봤다.

혐한 시위대의 행진을 지켜보던 시민 노나카(50·회사원) 씨는 기자의 질문에 "자기들 주장을 하는 것은 좋지만 일본인 전체가 저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매우 거북하다"고 답했다.

근래 일본에서 점점 설자리가 좁아져 온 혐한세력들이 군위안부 합의와 한국인이 용의자로 붙잡힌 야스쿠니(靖國) 신사 폭발음 사건 등을 소재 삼아 활동 빈도를 늘리는 양상이다.

주일 한국대사관 관계자에 의하면 지난 3일 대사관 정문 앞에서 확성기를 설치한 우익세력 차량 한 대가 '일한합의 무효', '일한 단교', '위안부는 날조된 허위' 등 구호를 외쳤고, 지난달 30일에는 한일 합의를 비판하고 한국을 폄하하는 1인 시위가 대사관 앞에서 있었다.

또 야스쿠니 폭발음 사건에 대한 '보복'임을 주장하며 지난달 12일 요코하마(橫浜) 한국총영사관에 누군가가 배설물 상자를 투척한 일이 있었고, 그로부터 일주일 후 도쿄 한인타운인 신오쿠보(新大久保)에서 혐한 시위가 벌어졌다. 신오쿠보 혐한 시위는 2년여만이었다.

이날 시위를 지켜본 프리랜서 언론인 야스다 고이치(安田浩一) 씨는 "한국에 대해 뭔가 말하고 싶어한 이들이 위안부 합의를 하나의 '재료'로 이용했다고 생각한다"며 "그들의 호소가 시민들에게 거의 전해지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

도쿄 중심가서 군위안부 한일합의 반대 시위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10일 오후 일본 도쿄 중심가인 긴자(銀座) 거리에서 혐한 시위대 수백명이 '위안부 합의 규탄 국민 대행진'이라는 명목으로 행진하고 있다. 2016.1.10 jhcho@yna.co.kr
혐한세력에 반대하는 일본시민들의 '카운터 시위'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10일 일본 도쿄 번화가인 긴자에서 벌어진 혐한 세력들의 시위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이른바 '카운터 데모'를 벌이고 있다. 2016.1.10 jhcho@yna.co.kr

jhc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1/10 18:5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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