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장관, 창완취안과 첫 통화
중, 한·일 밀착 견제 의도도
중, 한·일 밀착 견제 의도도
한-중 국방부간 핫라인이 31일 개통됐다. 국방부는 이날 자료를 내어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오늘 창완취안 중국 국방부장과 국방부간 직통전화 개설을 기념해 첫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이번 직통전화 개통은 한국이 2011년 처음 제안한 지 5년 만이며,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번째 국방부 간 개설이다.
이번 직통전화 개통은 최근 한-일 간 위안부 협상 타결을 계기로 한-중 간 ‘역사연대’에 틈이 생기고 한-일 안보협력이 강화되는 분위기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한국의 의도와 한국의 일본 밀착을 경계하는 중국의 이해관계가 서로 맞아떨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 2011년 1월 한-중 국방정책실무회의에서 중국에 국방부 간 직통전화 설치를 제의한 바 있다. 중국은 애초 북한의 반발 등을 의식해 직통전화 개설 제안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한-중은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직통전화의 조기 개설에 합의하고, 같은 달 한-중 국방전략대화에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중은 지난 2월 국방장관회담에서도 직통전화 조기 설치에 합의한 뒤 실무 작업을 진행해왔다.
한민구 장관은 이날 첫 통화에서 “이번에 설치된 전화는 양국 국방당국 간 상호 신뢰와 협력으로 이룬 의미있는 성과”라며 “앞으로 안보문제에 대한 양국 간 긴밀한 협력과 소통을 위해 잘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창완취안 부장은 이에 대해 “이번 직통전화 개통은 중국이 한-중관계와 양국 군 관계를 고도로 중시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국방부가 전했다. 국방부는 “이번 직통전화 개설이 주변국과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한반도 및 지역 내 다양한 안보상황에서 긴밀하게 공조할 수 있는 기제를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고위급 간 전략적 소통 강화를 위한 기제로 적극 활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