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화학연구소의 모리타 고스케(森田浩介) 규슈대 교수가 31일 '113번 원소'의 명명권을 획득한 사실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AFP=뉴스1 |
일본이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원자번호 113번' 원소의 이름을 붙일 권한을 부여 받았다고 산케이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일본 문부과학성 산하 이화학연구소는 국제 순수·응용화학연맹(IUPAC)에서 합성 '113번 원소'를 발견한 연구기관으로 인정받아 이에 대한 명명권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일본이 주기율표에 들어갈 원소에 이름을 붙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을 이끈 모리타 고스케(森田浩介) 규슈대 교수는 이날 오전 5시쯤 113번째 새로운 원소를 인정하는 IUPAC의 연락을 받았다며 "새 원소가 주기율표에 오르게 돼 벅찬 감동을 느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2004년 9월 가속기를 이용해 아연(원자번호 30)과 비스무트(원자번호 83)를 고속으로 충돌시켜 핵융합 반응을 유도해 113번 원소 합성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연구팀은 2012년까지 총 3차례에 걸쳐 113번 원소를 안정적으로 만들어냈다.
러시아와 미국의 공동연구팀이 일본보다 수개월 빠른 2004년 2월 다른 방법으로 113번 원소의 합성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지만 일본에 비해 신뢰성이 떨어졌다고 심의에 참여한 야마자키 토시(山崎敏光) 도쿄대 명예교수가 지지통신에서 설명했다.
새 원소의 이름으로는 일본 국명을 딴 '자포니움'(Japonium)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손미혜 기자(yeou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