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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철강 수출 1억톤 돌파...철강재 가격 반토막, "반덤핑 제소 준비중"

  • 윤희훈 기자
  • 입력 : 2015.12.10 11:51 | 수정 : 2015.12.10 14:08

    중국의 올 한해 철강 수출량이 1억톤을 돌파했다. 중국발 ‘철강 폭탄’을 맞은 국내 제철 업계가 휘청거리고 있다.

    중국의 1~11월 철강재 수출이 1억174만톤으로 잠정 집계돼 사상 처음으로 수출 1억 톤을 돌파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10일 보도했다. 전년 동기 대비 21.7%나 증가했다. 12월까지 실적을 포함하면 연간 1억1000만톤 수출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철강 수출 1억톤 돌파...철강재 가격 반토막, "반덤핑 제소 준비중"
    중국의 철강 수출량이 급증한 것은 내수 침체로 철강소비량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중국 야금공업규획연구원은 지난 7일 ‘2016년 중국 및 전세계 철강수요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중국의 철강소비량은 6억6800만톤으로 전년 대비 4.8% 감소했다고 밝혔다.

    중국 철강 업계는 국내에서 소화하지 못한 물량을 해외로 돌리고 있다. 특히 물류비가 적게 드는 동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을 대폭 늘렸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중국내 철강 수요가 주춤하면서 감산에 내몰리고 있지만 중국 철강 업계는 계속 생산을 늘리고 있다.공급 과잉 심화로 발생한 잉여 물량을 수출로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저가를 무기로 수출을 늘리면서 국내 철강 업계엔 찬 바람이 불고 있다. 가장 먼저 열연 제품 가격이 2008년 t당 99만원에서 올 12월 기준 t당 49만원에 거래된다. 절반 가격 이하로 폭락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열연공장에서 1250도로 달궈진 철 덩어리가 압연과정을 거치고 있다./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열연공장에서 1250도로 달궈진 철 덩어리가 압연과정을 거치고 있다./현대제철 제공
    기업들은 ‘허리띠 졸라매기’에 들어갔다. 기업개선 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동부제철은 내년 초를 목표로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포스코·동국제강 등은 강도 높은 재무 구조 개선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국내 철강 회사들은 고품질 제품 생산을 무기로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구상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중국 철강기업간의 경쟁 격화에 따라 대형철강기업을 중심으로 정밀 판금 등 고급 제품의 생산이 증가하고 있다.글로벌 수요가 증가하는 에너지 및 자동차 산업에서의 고부가가치 제품개발과 마케팅 역량강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월드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율을 지난해 130만t에서 2017년에는 250만t으로 확대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인 자동차강판 판매량도 지난해 830만t에서 950만t까지 늘리겠다"고 말했다.

    철강업계는 또 중국의 무지막지한 저가 수출에 대해 기존의 가격 연동 대응에서 벗어나 반덤핑 제소 등 적극 대응을 추진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내부 조사가 진행중이다. 조사가 끝나면 반덤핑 제소 타당성 검토를 위한 전문 회계 법인 선정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곧 중국산 철강의 덤핑 논란이 벌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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