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매일 뉴스를 전하다보면 웬 사기 사건이 이렇게 많은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하루에 사기 사건이 얼마나 발생하는지 아시는지요. 무려 600여 건입니다. 전국 경찰이 매일 적발하는 무단횡단 두 배 수준이고 피해액으로 보면 34조원으로 올 한해 우리나라 국방예산과 맞먹습니다. 보이스피싱부터 취업 사기에, 투자 사기 등등 정말 온갖 사기 사건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이렇게 많은 사기 사건이 일어나는 것이 유례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인데요.
어느샌가 사기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안게 된 실태를 이호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중앙지검으로 오셔서 박병호 수사관 찾아주시면 됩니다.]
[빨리 정신 차리시고 좋은 일 하셨으면 좋겠네요.]
[그러면 나 한국 가면 일 좀 시켜줘요, 누나.]
[경기도 용인의 비닐하우스에서 대량의 대포통장과 체크카드를 압수했는데.]
[대포통장이 뭔데요?]
[…으이구]
보이스피싱의 실패한 사례들입니다.
이렇게 우스꽝스러운 시도도 있습니다만, 피해는 여전합니다.
이런 통신서비스 사기 피해는 지난해만 1332억 원입니다.
전체 사기 건수는 23만여 건으로, 피해가 13조 원이 넘습니다.
절도 피해의 3배입니다.
사기 범죄가 신고되는 건 5건 중 2건꼴로, 이를 감안하면 실제 피해금액은 34조 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올해 국방 예산(37조)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사기 공화국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최근엔 고액 사기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1억 원 미만 사기는 2년 전보다 23% 증가했는데 1억 원부터 300억 원 이상까지를 합친 사기는 두 배인 46퍼센트가 늘었습니다.
기상천외한 사기 실태를 취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