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고령화로 인해 수명이 연장되고 있는 가운데, 일자리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0~20년 후 지금 일본 근로자 직업의 49%가 기계나 인공지능으로 대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2일 NHK는 보도했다.

노무라 종합연구소와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공동 연구팀은 601개 종류의 직업이 장래에 기계나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될 확률을 계산했다. 연구 결과 10~20년 후에는 235 종류의 직업이 기계나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슈퍼 점원이나 일반 사무원, 택시 운전사, 호텔 객실 담당, 경비원 등으로 현재 이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은 총 2500만명에 이르며, 이 수치는 일본 근로자의 49%에 해당된다.

그러나 의사나 교사, 미용사, 관광 가이드 등 사람과의 소통이 중요한 일이나 영화감독, 음악가 등 창조성이 필요한 직업은 기계가 대신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계산대는 자동화 이미 '진행중'

최근 도쿄(東京)의 대형 계산대 판매 회사에서는 종업원을 쓸 필요가 없는 '셀프계산대'의 판매가 늘고 있다. 고객이 상품을 기계에 갖다 대면 기계가 바코드를 읽어 계산해주는 것. 기존의 계산대에 비해 속도가 1.5배 빨라, 편의점이나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백화점 등에서도 설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제조업 현장에서도 '인간형 로봇'이 활약


제조업 현장에서도 사람과 같은 수준의 작업을 할 수 있는 로봇이 활약하고 있다. 일본 사이타마(埼玉)현에 있는 공장에서는 휴머노이드라고 불리는 최첨단 인간형 로봇 19대가 일하고 있다. 사람과 같이 머리, 몸통, 팔도 있으며 이름도 있다. 눈 부분에는 고성능 카메라가 장착돼 있어 스스로의 판단으로 공장 안을 돌아다니며 작업을 할 정도다. 고무와 같이 부드러운 것도 잡을 수 있으며 얇은 스티커를 떼는 작업도 순조롭게 한다. 글로리 사이타마 공장의 츠지 토시흐미(辻利文) 공장장은 "로봇의 도입으로 생산성도 높아지고 비용도 삭감됐지만, 창조적인 일은 인간 밖에 못하기 때문에 인간의 일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은행 창구도 인공 지능에?

은행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현금 자동입출금기(ATM)의 도입으로 직원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장차 로봇은 더 복잡한 은행업무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후쿠시마(福島)현의 토호은행 홈페이지에는 인공지능으로 유산 상속 절차에 대해서 상담을 해주는 서비스가 있다. 동일본 대지진과 원전 사고로 현외로 피난간 고객이 은행에 직접 오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많으면 한 달에 2000건 정도의 이용 횟수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분석에, 마쓰모토 신사쿠(松本真作) 노동정책연구 연수기구의 특임 연구원은 "노동자는 항상 변화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고 기계화의 파도가 왔을 때 파도를 타도록 대처하는 것이 요구된다"라고 말했다.

ch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