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독립 불가능해서’가 35%
‘노후 준비하고 있다’ 56% 불과
‘노후 준비하고 있다’ 56% 불과
학교를 졸업해 독립할 나이가 됐는데도 취직을 하지 못하는 등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이른바 ‘캥거루족’이 늘고 있다. 이에 반해 60살 이상 부모의 75.1%는 자녀와 같이 살고 싶어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난 등으로 부모 품을 떠나지 못하는 자식이 늘고 있는 반면 부모세대는 자녀와 독립해 노후를 보내고 싶어한다는 의미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5년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60살 이상 고령자의 31.6%가 자녀와 같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거 이유로는 ‘자녀의 독립생활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는 응답(34.2%)이 가장 많았다. 2년 전인 2013년(29.3%)보다 4.9%포인트 늘었다. 청년실업률이 10%를 넘어서는 등 취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들 세대를 위한 복지정책까지 취약해 부모로부터 독립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모들이 독립적으로 생활하기 어려워 같이 사는 경우도 29.3%에 이른다. 국민연금 등 복지제도의 도입이 늦었던데다 60살 이상 고령자들의 노후 준비가 미흡했던 게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60살 이상은 56.1%만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우리나라 65살 이상 노인의 빈곤율은 48.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다.
60살 이상 고령자의 75.1%는 향후 자녀와 같이 살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이 비율은 2009년 62.9%에서 10%포인트 넘게 늘었다. 남성(77.4%)이 여성(73.3%)보다, 도시(74.8%)보다 농어촌(76.1%) 거주자가 자녀와의 동거를 기피하는 비율이 높았다. 고령자들이 선호하는 주거 형태는 자가(86%)가 압도적이었다. 양로·요양시설을 원한다는 응답은 13.3%에 그쳤다.
10·20대가 가장 근무하고 싶은 직장은 국가기관(23.7%)으로 나타났다. 그다음이 공기업(19.5%), 대기업(18.7%)이었다. 2년 전 조사 때보다 국가기관에 대한 선호도는 5%포인트 줄고 대신 자영업(8.5%→11.5%)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한 게 눈에 띈다. 취업자의 61%가 평소 직장을 잃거나 이직을 해야 한다는 불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불안함이 매우 심하다는 응답도 16.4%나 됐다. 여성 취업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는 육아 부담(47.5%)이 꼽혔고,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관행이라는 답도 21.5%를 차지했다.
세종/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자녀와 같이 살고 있는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