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6%서 올해 22%로 떨어져
자신의 노력으로 사회경제적 계층 상승이 가능하다고 여기는 국민이 갈수록 줄어 올해는 10명 중 2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자산의 불평등이 심각해지면서 더 이상 본인의 노력이나 능력으로는 저소득층에서 중산층, 고소득층으로 올라서기 힘들다고 판단하는 국민이 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5년 사회 조사 결과’를 보면, ‘평생 노력을 하면 본인 세대에서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21.8%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가능성이 낮다’고 응답한 비율은 62.2%, ‘모르겠다’는 15.9%였다. 계층 이동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은 처음 조사를 한 2009년엔 35.7%였으나 해가 갈수록(2011년 28.8%, 2013년 28.2%) 낮아지고 있다. 통계청은 13살 이상 3만9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다.
더 큰 문제는 본인뿐 아니라 후세대도 처지가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점이다. 자식 세대의 계층 이동 가능성에 대해 31%만이 ‘높다’고 답했다. 이 비율은 2009년 48.4%에서 6년 사이 17.4%포인트나 추락했다.
‘계층 상승 사다리’가 끊겼다는 인식은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올해 1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저소득층이 중산층 이상으로 올라선 비율은 지난해 22.6%로 역대 최저 수준이었다.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의 오건호 공동운영위원장은 “계층 상승이 점점 어려워지는 것은 (명문대학 진학 등) 교육이 세습되고, 비정규직 등 일자리의 질이 떨어지는 것이 원인”이라며 “사회적 안전망인 복지까지 취약해 사회적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계층이동 가능성 ‘높다’ 응답 비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