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이 순수 방산업체로는 국내 최초로 상장에 나선다. 기존 상장사 가운데 한화나 한국항공우주(KAI)처럼 일부 방산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 있지만, 100% 방산업체가 상장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주가가 급등 중인 한국항공우주를 잇는 ‘방산 대어’가 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LIG넥스원이 8월 6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공모주식 수는 690만주, 공모 예정가는 6만6000~7만6000원 수준이다. 시가총액은 약 1조5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이 “늦어도 추석 이전에는 상장을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힐 만큼 상장 일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상장은 무려 3년 이상 미뤄온 일이기에 투자자들 기대감은 더욱 크다. LIG넥스원은 지난 2011년부터 상장을 추진했으나, 오너가인 구자원 LIG그룹 회장과 구본상 전 LIG넥스원 부회장이 기업어음(CP) 사기 발행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번번이 연기됐다. 올 들어 증시가 살아나고 있고, 내부적으로 우리사주조합 동의 절차도 별 무리 없이 진행 중이어서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상황이다.
LIG넥스원이 하반기 최고의 알짜 공모주로 꼽히는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 차별화된 사업 분야를 들 수 있다. LIG넥스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육해공 전 분야의 무기체계에 대한 통합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위산업체다. 1976년 설립된 금성정밀공업이 모태다. 첨단 정밀전자 기술력을 기반으로 정밀타격무기를 비롯해 감시정찰무기, 지휘통신무기 등을 개발·생산한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가가 곧 고객인 방위산업체 특성상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향후 새로운 경쟁사가 나타날 가능성도 낮다”고 설명했다.
실제 LIG넥스원의 사업 내용을 살펴보면 후발주자가 진출할 엄두를 내기 어려운 것들이 대부분이다. 주력 사업부문인 정밀유도무기는 육해공의 표적을 정확히 타격함으로써 미래전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무기. 대전차, 유도폭탄, 유도로켓 등이 있다. 감시정찰 분야는 빠르고 정확하게 적을 탐지해 필요한 상황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제품군을 가리킨다. 탐색레이더, 추적레이더 등이다. 이 외에 통신단말 등 전장에서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는 지휘통제무기와 항공전자체계, 미래전장시스템 등을 직접 개발·생산한다.
뛰어난 기술력 역시 LIG넥스원의 핵심 경쟁력이다.
LIG넥스원은 1980년에 설립된 중앙연구소를 중심으로 전체 임직원의 50%에 달하는 1600여명이 연구개발 분야에 배치돼 있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선정한 ‘대한민국 10대 명품무기’ 중 9개가 LIG넥스원이 개발하거나 개발에 관여한 무기일 정도로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최근에는 자체 개발한 중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이 품질인증 사격에 성공해 올해 말부터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LIG넥스원이 국산화에 성공한 무기만 해도 수백여 종에 달한다. 앞으로 4년간 4700억원을 투자하고 전체 인력도 2018년까지 4100명으로 약 40% 가까이 늘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실적도 순풍에 돛단배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매출액 1조4001억원, 당기순이익 517억원을 달성하며 1조원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3년간 20%에 가까운 매출 성장세를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