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트 이메일 전송 리스트

[장외종목 분석] (10) LIG넥스원…자주국방의 선봉 ‘토종 첨단무기’의 산실
기사입력 2015.08.10 10:52:57 싸이월드 공감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LIG넥스원 연구원들이 유도무기체계 종합시험장에서 휴대용 지대공 유도 무기 ‘신궁’의 성능을 점검하고 있다.
LIG넥스원이 순수 방산업체로는 국내 최초로 상장에 나선다. 기존 상장사 가운데 한화나 한국항공우주(KAI)처럼 일부 방산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 있지만, 100% 방산업체가 상장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주가가 급등 중인 한국항공우주를 잇는 ‘방산 대어’가 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LIG넥스원이 8월 6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공모주식 수는 690만주, 공모 예정가는 6만6000~7만6000원 수준이다. 시가총액은 약 1조5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이 “늦어도 추석 이전에는 상장을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힐 만큼 상장 일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상장은 무려 3년 이상 미뤄온 일이기에 투자자들 기대감은 더욱 크다. LIG넥스원은 지난 2011년부터 상장을 추진했으나, 오너가인 구자원 LIG그룹 회장과 구본상 전 LIG넥스원 부회장이 기업어음(CP) 사기 발행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번번이 연기됐다. 올 들어 증시가 살아나고 있고, 내부적으로 우리사주조합 동의 절차도 별 무리 없이 진행 중이어서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상황이다.

LIG넥스원이 하반기 최고의 알짜 공모주로 꼽히는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 차별화된 사업 분야를 들 수 있다. LIG넥스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육해공 전 분야의 무기체계에 대한 통합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위산업체다. 1976년 설립된 금성정밀공업이 모태다. 첨단 정밀전자 기술력을 기반으로 정밀타격무기를 비롯해 감시정찰무기, 지휘통신무기 등을 개발·생산한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가가 곧 고객인 방위산업체 특성상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향후 새로운 경쟁사가 나타날 가능성도 낮다”고 설명했다.

실제 LIG넥스원의 사업 내용을 살펴보면 후발주자가 진출할 엄두를 내기 어려운 것들이 대부분이다. 주력 사업부문인 정밀유도무기는 육해공의 표적을 정확히 타격함으로써 미래전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무기. 대전차, 유도폭탄, 유도로켓 등이 있다. 감시정찰 분야는 빠르고 정확하게 적을 탐지해 필요한 상황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제품군을 가리킨다. 탐색레이더, 추적레이더 등이다. 이 외에 통신단말 등 전장에서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는 지휘통제무기와 항공전자체계, 미래전장시스템 등을 직접 개발·생산한다.

뛰어난 기술력 역시 LIG넥스원의 핵심 경쟁력이다.

LIG넥스원은 1980년에 설립된 중앙연구소를 중심으로 전체 임직원의 50%에 달하는 1600여명이 연구개발 분야에 배치돼 있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선정한 ‘대한민국 10대 명품무기’ 중 9개가 LIG넥스원이 개발하거나 개발에 관여한 무기일 정도로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최근에는 자체 개발한 중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이 품질인증 사격에 성공해 올해 말부터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LIG넥스원이 국산화에 성공한 무기만 해도 수백여 종에 달한다. 앞으로 4년간 4700억원을 투자하고 전체 인력도 2018년까지 4100명으로 약 40% 가까이 늘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실적도 순풍에 돛단배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매출액 1조4001억원, 당기순이익 517억원을 달성하며 1조원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3년간 20%에 가까운 매출 성장세를 자랑한다.

안정적인 매출과 독점적 지위 강점

전체 직원의 절반이 연구개발 인력

부진한 수출 실적과 방산비리 한계


방위산업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도 호재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우리나라 방위산업 생산액은 11조6794억원으로 세계 방위산업 총 생산액 5000억달러(약 582조원)의 2.2%를 차지한다. 세계 10위권 수준이다. 수출은 2004년 2억5000만달러에서 2014년 36억달러로 10년 만에 12배 이상 늘었다.

특히 국내 국방예산이 2005년 21조1000억원에서 올해 37조4560억원으로 약 66% 증가하는 동안 무기 개발과 제조 등 방위력 개선비는 5조8077억원에서 11조140억원으로 89.6% 증가했다. 병력 운용과 유지에 필요한 경상운영비보다 무기 개발과 제작 등에 더 많은 비용을 투자했다는 얘기다. 정부 발주에 매출의 거의 100%를 의존하는 국내 방산업체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다.

강태현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남북 대치관계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국가들이 경쟁적으로 군비를 늘리고 있다. 한국 역시 2018년까지 70조2000억원의 방위력 개선비 집행이 기대돼 방위산업에 대한 수혜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IG넥스원 연구원들이 유도무기체계 종합시험장에서 휴대용 지대공 유도 무기 ‘신궁’의 성능을 점검하고 있다.
현재 복역 중인 구본상 부회장이 8월 15일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로 언급되고 있는 것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방산업체는 사업의 특성상 해외 수출 과정에서 오너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해외 고객과의 네트워크 형성이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전문경영인 체제로는 아무래도 한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기 때문. 사면이 이뤄질 경우 현재 진행 중인 중동·중남미 국가들과의 수출 협상 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최근 방산비리 수사가 업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는 것은 부담이다. 최근 LIG넥스원은 군수품 시험성적서 위·변조 사건에 연루돼 방위사업청으로부터 3개월 정도의 입찰제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번 기회에 방산비리를 뿌리 뽑겠다고 나서고 있어 언제든 또다시 비리수사의 불똥이 튈 수 있는 상황이다.

국내 시장이 거의 포화상태에 다다랐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통상 한 해 국방예산 33조원 가운데 7조원가량이 민간 방산업체 몫으로 돌아간다. 이를 약 95개 업체가 나눠 먹는 구조다. 정부의 방위사업비 책정에 따라 매출이 좌우될 수밖에 없다. 안상남 방위산업진흥회 대외협력실장은 “정부가 국방예산을 계속 늘린다는 보장이 없다. 국내 시장은 이제 정체기에 접어들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수출 시장 판로 개척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점도 약점이다. LIG넥스원의 주력 제품은 미사일, 어뢰 등 공격형 무기로 수출에 제약이 많다. 수출을 하기 위해서는 정부 허가는 물론 해당 국가의 지정학적 위치도 고려해야 한다. 단순히 가격과 조건이 맞다고 수출계약을 맺을 수 없다는 얘기다.

설상가상 일본은 국제 무기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베 정부는 지난해 4월 ‘무기 수출 3원칙’을 폐기하면서 무기 수출의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이르면 오는 10월 방위장비청을 신설해 무기 수출 지원책을 체계화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한국 무기 수출은 중저가로 가격경쟁력을 갖춘 중국과 고도정밀기기로 무장한 일본 사이에 끼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회사 측은 이번 상장을 돌파구로 활용하겠다는 각오다. 국제적인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여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한 기반으로 삼겠다는 것. 현재 중동 국가와 진행 중인 1조원 규모의 대전차용 유도무기 ‘현궁’ 수출 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은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활용될 계획이다. LIG넥스원은 현재 무인항공로봇인 헥사로터를 비롯해 휴대용 감시정찰로봇, 근력증강로봇 등을 개발 중이다.

그동안 우물 안 개구리라는 지적을 받아 왔던 국내 방산업체가 해외 시장 진출과 새 먹거리 찾기라는 과제를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지, LIG넥스원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류지민 기자 ryuna@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820호 (2015.08.12~08.18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용어사전 프린트 이메일 전송 리스트

[장외종목 분석] (17) 미래테크놀로지 | 공인인증서 대체할 O..
[장외종목 분석] (18) 네오오토 | 초정밀 변속기 기어 생산 ‘..
[장외종목 분석] (16) 연우 | 화장용기 펌프 하나로 매출 100..
[장외종목 분석] (15) 미스터블루 | ‘한국의 마블’ 노리는 ..
[장외종목 분석] (14) 에치디프로 | 글로벌 CCTV 카메라 강자..
[장외종목 분석] (13) 엠지메드 | 코넥스서 반년 만에 기술특..
[장외종목 분석] (12) 세진중공업 | LPG탱크 독보적…조선업계..
[장외종목 분석] (11) 아이콘트롤스 | 현대산업개발 지배력 강..
[장외종목 분석] (9) 액션스퀘어 | 세계 제패 노리는 액션RPG..
[장외종목 분석] (8) 네이처리퍼블릭 | ‘알로에 수딩젤’ 앞..
[장외종목 분석 ] (7) AJ네트웍스…렌털·렌터카보다 화끈한 ..
[장외종목 분석] (6) 더블유게임즈…‘소셜카지노’ 해외서 대..
[장외종목 분석] (5) 제주항공…LCC(저비용항공) ‘폭풍’ 성..
[장외종목 분석] (4) 토니모리…IPO 성공, 해외시장 성장성에..
[장외종목 분석] (3) 현대엔지니어링…합병 시너지·승계 이슈..
[장외종목 분석] (2) 삼성메디슨…M&A·IPO 호재 갖춘 의료기..
[장외종목 분석] (1) 미래에셋생명…상품경쟁력(변액보험·퇴..

소셜댓글 라이브리 영역. SNS 계정으로 로그인해 댓글을 작성하고 SNS로 전송할 수 있습니다

소셜댓글
    .
  • .
.
.
  • 로그인 전 프로필 이미지
  • .
.
  • 매경닷컴 또는 소셜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 0/250
    • .
  • .
.
.
.

매경이코노미 최신호

   200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