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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도가자서 테크네튬 검출 … 위조”

<인공 원소>
남권희 교수 진품 주장에
이재정 학예연구관 재반박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2015년 11월 17일 화요일 제1면     승인시간 : 2015년 11월 16일 19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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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증도가자(證道歌子)를 둘러싼 진위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증도가자의 존재를 처음 알린 남권희 경북대 교수가 다시 한 번 증도가자는 진품이라고 주장하자, 이재정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이 “증도가자에서 자연계에서 존재하지 않는 테크네튬이 검출된 것은 활자가 위조됐다는 뜻”이라며 재반박했다.

남 교수는 지난 14일 서울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린 한국서지학회 학술대회에서 ‘증도가자 위작시비에 대한 반론’을 통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조사 결과를 반박했다.

남 교수는 “고대 청동 유물은 내부에서 부식되는 경향이 있다”며 국과수가 내린 증도가자가 위조라는 결론은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에 대해 이 연구관은 국립중앙박물관의 공식 입장이 아닌 개인 의견을 전제로 경북대 산학협력단이 지난해 문화재청으로부터 의뢰받아 작성한 ‘증도가자 기초학술조사연구’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연구관은 증도가자 기초학술연구조사 중 △서체분석 △방사성탄소연대분석 △금속성분분석 △활자의 형태, 주조 및 조판 방법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 연구관의 주장 중 특히 금속성분분석이 눈길을 끌었다. 이 연구관은 “보고서에서는 ‘法(법)’자를 파괴 분석한 결과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한 조선시대 활자 성분과 유사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활자는 조선시대 활자로써 비교 자료로서의 유용성이 떨어지며 활자성분에 필수적으로 포함되는 Pb(납)이 포함되지 않는 등 성분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또 보고서에서 ‘法(법)’자의 성분이 O(산소) 1.74, Si(규소) 0.49, Cu(구리) 88.5, Tc(테크네튬) 2.62, Sn(주석) 6.66로 돼 있다”며 “Tc(테크네튬)은 인공적으로 만든 최초의 원소로 자연계에서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관은 “이런 원소가 나온다는 것은 이 활자가 위조된 것이든지, 아니면 이 분석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며 “보고서에서는 ‘法(법)’자를 언제, 어디서, 누가 분석했는지도 서술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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