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che) '남중국해' 외교전…미중 갈등고조시 韓외교 새 시험대 될듯 | 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실시간뉴스]

최종업데이트YYYY-mm-dd hh:mm:ss

검색

최신기사

뉴스 홈 > 최신기사

'남중국해' 외교전…미중 갈등고조시 韓외교 새 시험대 될듯

윤병세 외교부장관
윤병세 외교부장관 (서울=연합뉴스) 전수영 기자 = 윤병세(가운데) 외교부장관이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황교안 국무총리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정부, 오바마 언급 '남중국해 겨냥' 해석에 "언론의 해석" 반박
"남중국해 '남'자도 안나와…오바마, 정상회담서 감사하다고 해"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김효정 기자 = 정부는 20일 "한국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언급이 미중간 갈등현안인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한국의 적극적 목소리나 역할을 요구한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언론의 해석"이라며 적극 반박에 나섰다.

논란이 확산돼 우리 정부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6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에게 (내가) 유일하게 요청한 것은 우리는 중국이 국제규범과 법을 준수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라며 "만약 중국이 그런 면에서 실패한다면 한국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남중국해 얘기를 안 했다. 언론이 (오바마 대통령이 남중국해 문제를 겨냥한 것이라고) 해석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거론하며 "남중국해의 '남'자도 나오지 않았다. 일부 언론이 잘못 해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외교 당국은 오바마 대통령이 거론한 중국의 국제규범 및 법 준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만, 외교부는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 특히 항행 및 상공비행의 자유는 우리의 이해관계와 직결되는 사안"이라면서 "우리는 이 문제를 원칙에 따라 대응해왔고 EAS(동아시아정상회의) 외교장관회의 등 다양한 계기에 우리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설명해왔으며, 앞으로도 이런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남중국해에 대한 우리 입장은 그동안 계속 얘기해왔다"면서 "남중국해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하고, 구체적으로는 DOC(행동선언)가 완전하고 효과적으로 이행돼야 하고 COC(행동수칙)가 조속히 체결돼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가 미측에 그동안 우리 입장을 지속적으로 얘기해왔고, 미측이 이해를 표시해 한미간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점도 부각하려는 언급도 나왔다.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은 전날 한 방송에 나와 "지난 8월 EAS 외교장관회담에서 윤병세 장관이 분명히 얘기했고, 미측이 고맙다고 얘기했다"면서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이 그런 얘기를 해줘서 감사하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윤병세 장관이 오바마 대통령의 기자회견 언급에 대해 "남중국해의 '남'자도 나오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에 조 차관은 "원론적 수준에서 계속 밖으로 좀 얘기를 하자(speak out), 같이 계속해서 하자는 뜻으로 얘기한 것으로 안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있어 우리 정부가 더욱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북핵 문제 등의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에 방점을 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중국의 전승절 열병식에 미국의 우방 정상 가운데는 유일하게 참석하고, 이를 계기로 중국 경사론이 불거지면서 박 대통령은 최근 한미정상회담에 한미동맹을 공고함을 재확인하고 중국 경사론을 불식하는 데 주력했다.

미중간 남중국해 갈등 문제가 미중 사이에서 한국 외교의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남중국해는 우리의 중요한 해상운송로이기 때문에 거기서 위기가 조성되거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우리한테도 중요한 이슈"라면서 "우리도 그런 방향으로 계속 우리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하는데 그칠지, 미국의 우회적 압박을 수용해 보다 분명한 입장을 개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남중국해는 중국과 대만,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6개국이 영토권 분쟁을 벌이는 곳으로, 인공섬 건설 등 영유권 공세를 대폭 강화하는 중국을 견제하고자 미국과 일본이 직·간접으로 영유권 분쟁에 개입을 확대하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등대 건설로 필리핀, 베트남 등이 크게 반발하고 있고, 미국은 중국이 남중국해에 건설하는 인공섬의 12해리(약 22.2㎞) 내에 머지않아 미국 해군 함정을 파견하겠다는 방침을 동남아시아 관계국에 외교 경로로 이달 전달했다고 교도통신이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lkw777@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10/20 11:55 송고

광고
광고
댓글쓰기

댓글쓰기

배너
비주얼뉴스
  • 포토
  • 화보
  • 포토무비
  • 영상
배너

배너

AD(광고)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포토
0/0
AD(광고)
광고
AD(광고)

위키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