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walking a fine line)'를 하고 있다고 AP통신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통신은 박 대통령이 이번주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며,박 대통령은 "지난 달 주요 민주주의 국가 정상들이 외면했던 중국 열병식에 참석해 미국 정부에 실망감을 안긴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박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독재자인 누르술탄 나자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사이에 서 있었다는 점을 거론했다.

통신은 "박 대통령의 중국 열병식 참석이 지난 2013년 당선 이후 굳건하던 한미 관계가 긴장상태가 됐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미는 북한에 대한 엄격한 입장을 준수해 왔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박 대통령은 그러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보다 긴밀한 관계를 위해 많은 외교적 자원을 투자해 왔다"며 "한국은 중국을 최대 무역파트너로 의존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를 전통적 우방인 북한으로부터 떼어놓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미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는 오바마 행정부는 박 대통령이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중국이 이같은 상황을 동북아 내 미국 중심의 동맹 네트워크로부터 한국 정부를 끌어낼 기회로 인식하고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차 교수는 박 대통령이 취하는 전략의 '진짜 시험(true test)'은 북한이 도발을 감행하거나, 중국이 북한에 대해 보다 엄격한 자세를 취해야 하는 때라고 분석했다.

통신은 오바마 행정부는 북한에 대한 관심 부족으로 강경파와 비둘기파 모두로부터 비판받아 왔다며,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만큼은 북한이 최고 의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상회담 이후 한미가 북한에 도발 자제를 경고하는 한편 협상의 문을 열어 놓는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그러나 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등 북한의 대량파괴무기에 맞서 어떤 방어전략을 취할 것인가와 같은 주요 결정을 둘러싸고는 조심스러운 접근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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