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월비 증감률 -8.3%
9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
흑자는 수입감소 따른 ‘착시’
9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
흑자는 수입감소 따른 ‘착시’
9월 우리 수출은 43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14.7%에 이르렀던 수출 증감률에 견줘 감소폭이 줄었지만, 9개월 연속 우리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으로 나타나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 수출액 증감률이 -8.3%였으며, 수입은 346억달러로 지난해 9월보다 21.8% 줄었다고 밝혔다. 무역수지는 89억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 1월 이후 우리 수출의 증감률이 9개월 연속 마이너스로 나타나면서 1~9월 누적 증감률은 -6.6%로 나타났다.
수출 물량 자체는 5.4% 늘어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수출 단가 증감률이 -13%로 크게 떨어졌다. 유가 하락에 의한 단가 하락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유가 영향이 큰 품목인 석유제품의 9월 수출 증감률은 -35.3%였고, 석유화학도 -25%였다. 이밖에 무선통신기기(40.9%), 자동차 부품(5%), 반도체(1.4%) 등은 수출액이 늘었지만 자동차(-1.5%), 섬유류(-9.7%), 일반기계(-10.3%), 선박(-20.4%), 철강제품(-21.6%) 등의 품목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연합 쪽은 내수 경기 회복으로 수출이 19.7% 늘었지만, 우리 수출의 4분의 1을 담당하는 중국은 5% 감소했다. 다른 주요 지역은 미국 -3.7%, 일본 -24.3%, 아세안 -11.6%였다. 신흥 주요 수출국으로 자리 잡은 베트남은 26.9%가 증가해 두자릿수 증가세가 이어졌다. 오는 10월 수출 전망도 밝지 않다. 산업부는 10월에는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의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수출 규모는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수출 증감률은 여전히 마이너스로 집계될 것으로 예상했다. 증감률 비교 기준이 되는 지난해 10월에 수출 실적이 좋았던데다 저유가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9월 수입은 21.8%가 줄었는데, 이는 2009년 9월 24.7%가 줄어든 뒤 6년 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원자재 수입 감소폭이 37.9%에 이른 영향이 컸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유가 등 원자재 단가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 수입 물량 자체는 0.4% 증가했다”고 밝혔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