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 AFP=뉴스1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미국, 일본 등 12개국이 타결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선거유세를 위해 아이오와를 방문중인 클린턴 전 장관은 공영 PBS방송의 ‘뉴스아워’와 인터뷰를 갖고 "오늘 현재부로 (TPP에 관해) 내가 알고 있는 내용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내가 세운 높은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오바마 1기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으로 재임할 당시 TTP를 총 45차례에 걸쳐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지지를 표명했지만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부터는 TPP 체결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보여왔다.
클린턴은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의 좋은 일자리와 임금 인상, 우리 안보의 발전을 이뤄낼 무역협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처음부터 말해왔다"며 "여전히 답을 내지 못한 문제들이 많지만 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건 이 세가지"라고 말했다.
클린턴은 최근 키스톤XL 원유수송관 건설에 반대 의사를 밝히거나 시리아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지지하는 등 대선 출마 선언 후 오바마 행정부와 부쩍 거리두기에 나서고 있다.
클린턴을 비롯한 대다수 대선 후보들은 5일 체결된 TPP 협상 결과를 혹평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강력한 맞수인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은 "형편없는 TPP 무역협정을 진전시키기로 한 결정에 실망했지만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며 "미국의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아갈 협정"이라고 비난했다.
마틴 오말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와 짐 웹 전 연방 상원의원(버지니아)도 민주당내 TPP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인사들이다.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클린턴은 인터뷰에 앞서 정부 측에 이같은 입장을 미리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TPP에 참여하는 12개국 무역 통상장관들이 5일 각고의 노력 끝에 협상 타결을 공식 발표했다.
TPP 참여국은 미국, 일본, 호주, 브루나이, 캐나다, 칠레, 말레이시아, 멕시코, 뉴질랜드, 페루, 싱가포르, 베트남 등 12개국으로 전 세계 무역의 40%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타결되면 글로벌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워싱턴/뉴욕 로이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