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들어 필리핀에서 한인 9명이 피살됐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은 청부살인으로 추정되는데요, 우리 돈 50만원 남짓이면 청부 살인도 가능하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지만 검거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입니다.
임진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일 새벽.
마닐라 외곽의 한 마을에서 한국인과 그의 조선족 부인이 괴한의 총격에 숨졌습니다.
9월에는 60대 한인 사업가가 사무실에서, 8월에는 60대 은퇴 부부가 집에서 역시 괴한이 쏜 총에 당했습니다.
올 들어 필리핀 내 한인 피살 건은 9건.
7건이 범인을 특정하지 못했는데 이중 4건이 청부살인 유형이라고 외교부는 설명했습니다.
최근 3년 동안 필리핀에서 한인 31명이 피살됐는데 이는 전 세계 한인 피살 건수의 40%에 달했습니다.
필리핀에선 총기 소지가 가능한 데다 불법 총기도 약 150만정이나 유통되고 있습니다.
500달러 정도면 청부살인을 할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김대희/필리핀 주재 영사 (경찰 파견) : (교민들이) 사업하면서 채무관계로 공사 대금을 제때 못 주거나 그것이 필리핀 사람들로 하여금 청부살인을 하게끔…]
필리핀의 한인 장기 체류자는 8만 8천명으로 중국인의 3배, 일본인의 5배에 달합니다.
외교부는 투자 및 은퇴 이민, 유학 등을 결정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