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영업이익 7조 3000억원

삼성전자가 세간의 우려와 달리 3분기 7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7일 3분기 매출 51조원, 영업이익이 7조3000억원이라는 실적 전망치를 발표했다.

이 같은 실적은 국내외 전문가들의 예상을 훌쩍 뛰어 넘는 수치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6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봤다. 증권사 20여곳이 내다본 삼성전자의 3분기 평균 매출은 50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6조6000억원 수준이었다. 금융정보 제공회사 와이즈에프앤는 삼성전자 3분기 매출이 지난 2분기보다 2조원 가량 늘지만 영업이익은 4000억원 가량 줄어 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예측보다 거의 7000억원이 많은 7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 안팎에선 일단 환율 효과를 이야기한다. 최근 원화가치가 하락하면서 수출 기업인 삼성전자가 큰 득을 봤다는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 뿐 아니라 현대자동차 등 국내 제조업체 모두에 해당하는 이야기다. 즉 환율 효과로 산업에 활기가 돌 것이란 의미다.

또 삼성전자가 2분기 출시한 ‘갤럭시 S6’, 3분기 출시한 ‘갤럭시노트5’ 같은 전략 스마트폰이 우려와 달리 제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시에 대당 판매 이익은 낮지만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난 것도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3분기 부품(DS) 부문은 지난 분기에 이어 좋은 실적을 내면서 삼성전자 부품의 사업의 힘을 다시 보여줬다. 반도체 부문은 3분기에 매출 12조원, 영업이익 3조6000억원 이상을 낸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반도체는 고용량 제품과 모바일, 서버용 고부가 제품 중심의 수요가 실적에 힘을 보탰을 것으로 풀이된다. 비메모리 반도체(시스템LSI)의 경우 14나노 핀펫 공정으로 만든 모바일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비롯한 스마트폰용 부품 매출이 늘었다는 평가다.

디스플레이 사업도 선방했다. 고가(高價) TV 제품군인 SUHD TV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대형 UHD TV 패널 판매가 늘었다. 중국 수요도 증가해 매출이 늘었다.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의 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탑재가 확대돼 OLED 생산라인인 A2의 가동률도 9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삼성디스플레이가 3분기에 영업이익 7000억원을 낸 것으로 본다.

지난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소비자가전(CE) 부문의 실적도 지난 분기보다 영업이익이 1000억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국 시장의 환율이 부담을 주고 있지만, 북미와 유럽, 서남아 지역에서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가 늘어났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