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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日오무라 "미생물 힘 빌렸을 뿐"…日신문 호외발간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미생물의 힘을 빌렸을 뿐인데 내가 상을 받아도 될까"
5일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결정된 오무라 사토시(大村智·80) 일본 기타사토(北里)대 특별영예교수는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반응을 보였다.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오무라 특별영예교수는 "일본은 미생물을 잘 다뤄왔다. 식품으로도, 농업생산에서도 미생물을 잘 알고 사람을 위해 세상을 위해 해 온 역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그런 환경에서 태어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또 '사람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기타사토대 창설자 기타사토 시바사부로(北里柴三郞·1853∼1931)의 정신을 소개하며 "나도 미생물이 무엇인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왔다"며 걸어온 길을 회고했다.
오무라 특별영예교수는 "처음이라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고 말하거나 "(회견에서) 여러분 앞에 서는 것이므로 더 제대로 된 모습, 좋은 넥타이를 하고 왔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순박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NHK와의 인터뷰에서는 "뭔가 상을 받으려는 생각에 일은 한 것은 아니고 세상에 도움이 되려고 열심히 했지만, 설마 노벨상이라는 결과가 될지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흙 속의 미생물을 믿고 좋은 것을 만드는 것이 나의 일이며 그것을 인정해주는 사람이 있어서도 기뻤다"고 연구에 대한 열정과 사명감을 내비쳤다.
오무라 특별영예교수가 일본의 23번째 노벨상 수상자로 결정되자 이날 일본 열도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교도통신은 이날 오무라 특별영예교수가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을 긴급 뉴스로 전했다.
주요 신문이 호외를 발행했으며 NHK는 그가 걸어온 길을 집중 조명하는 등 자국민이 이룬 성과를 부각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오무라 특별영예교수에게 축하 전화를 했으며 기자들에게 "일본인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건강하고 힘내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문부과학상은 "정말 기쁜 일이며 마음으로부터 축하한다. 오늘을 시작으로 앞으로 다른 분야에서도 수상이 결정되는 것이 아닌가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sewonle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10/05 22:1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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