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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놈들은 무시해야" 이용수 할머니, 일본계 망언에 분노
등록 일시 [2015-09-20 09:23:22]       최종수정 일시 [2015-09-20 10:21:43]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이용수(87) 할머니가 17일 샌프란시스코시청에서 열린 위안부기림비 건립 결의안 관련 공청회에서 망언을 늘어놓은 일본계 주민 고이치 메라에게 호통을 쳤다. 고이치는 책 한권을 들고나와 "이 책에 이용수 할머니가 '어렸을 때 위안부 모집관에게 친구와 함께 찾아갔다'고 되어 있다"면서 "이 할머니가 매춘부였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라고 망언을 늘어놓았다. 그러자 이용수 할머니는 "내가 역사의 산 증인인데, 어디다 대고 그런 거짓말을 하느냐! 거짓말 하는 건 일본이다!"며 고함을 쳤다. 공청회에 앞서 '위안부 기림비 설립을 위한 샌프란시스코 연합'의 커뮤니티 지도자들은 이용수 할머니와 기림비 건립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2015.09.19. <사진=가주한미포럼 제공> robin@newsis.com 2015-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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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네가 봤느냐! 내가 역사의 산 증인인데, 어디다 대고 그런 거짓말을 하느냐! 거짓말 하는 건 일본이다!"

이용수(87) 할머니가 분노어린 준엄한 질타를 했다. 17일 샌프란시스코 시청에서 열린 위안부기림비 건립 결의안 관련 공청회에서 이용수 할머니는 망언을 늘어놓은 일본계 주민에게 호통을 쳤다.

지지자들이 검은 바탕에 노란 나비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방청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이용수 할머니는 "후세에 거짓 없고 진실된 역사를 교육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샌프란시스코에 위안부 기림비가 꼭 건립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죄는 밉지만 사람은 밉지 않다. 일본은 한국의 이웃 나라다. 앞으로도 사이좋게 지내길 바란다. 죽는 날까지 세계 여성의 인권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어 각 커뮤니티에서 나온 주민들의 자유 발언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기림비 건립을 반대하는 일본계 주민이 책 한권을 들고나와 "이 책에 이용수 할머니가 자기는 '어렸을 때 위안부 모집관에게 친구와 함께 찾아갔다'고 되어 있다"면서 이 할머니가 매춘부였으며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라고 발언을 하자 장내가 크게 술렁거렸다.

통역을 통해 전해 들은 이용수 할머니가 벌떡 일어나 "네가 봤느냐! 내가 역사의 산 증인인데, 어디다 대고 그런 거짓말을 하느냐! 내내 거짓말 하는 건 일본이다!"며 고함을 쳤다. 문제의 발언을 한 장본인은 글렌데일 위안부 소녀상 철거 소송을 제기한 고이치 메라로 밝혀졌다.

이후에도 일본계 주민들이 "군 위안부는 일본만 한게 아니다." "위안부로 강제 동원한 증거가 부족하다." "일본인에 대한 역차별적인 조형물이 될 것이다"라며 줄줄이 나서 소녀상 건립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통역을 맡은 가주한미포럼의 김현정 사무국장은 "뻔뻔한 얼굴로 그런 주장을 하는 일본계가 몇이 더 있었지만 할머니는 '저런 놈들은 무시해야 한다'고 하시며 의연하게 자리를 지키셨다"고 전했다.

공청회가 끝날 무렵 한 주민이 나와 "할머니, 할머니께 저런 모욕을 주는 뻔뻔한 인간들을 대신해서 제가 사과드립니다. 할머니 가슴을 아프시게 해서 제가 대신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고개를 깊이 숙이자, 이용수 할머니는 참았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이용수(87) 할머니가 17일 샌프란시스코 시청에서 열린 위안부기림비 건립 결의안 관련 공청회에서 망언을 늘어놓은 일본계 주민 고이치 메라에게 호통을 쳤다. 고이치는 책 한권을 들고나와 "이 책에 이용수 할머니가 '어렸을 때 위안부 모집관에게 친구와 함께 찾아갔다'고 되어 있다"면서 "이 할머니가 매춘부였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라고 망언을 늘어놓았다. 이용수 할머니는 "내가 역사의 산 증인인데, 어디다 대고 그런 거짓말을 하느냐! 거짓말 하는 건 일본이다!"며 고함을 쳤다. 공청회에 앞서 '위안부 기림비 설립을 위한 샌프란시스코 연합'의 커뮤니티 지도자들은 이용수 할머니와 기림비 건립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2015.09.19. <사진=가주한미포럼 제공> robin@newsis.com 2015-09-20

모든 일본계가 반대한 것은 아니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날아온 NCRR의 캐시 마사오카와 데이빗 몬카와 등 양심있는 일본계 주민들은 위안부기림비 건립의 당위성을 주장해 힘을 보탰다.

또한 중국계와 필리핀계, 유대계 등 다양한 커뮤니티 멤버와 지도자들이 강력하게 결의안 통과를 주장했다.

한 지지자는 샌프란시스코 시의회에 기림비 결의안이 상정됐을때 마이크 혼다 연방의원이 가장 먼저 보낸 지지서한을 읽어 눈길을 끌었다. 혼다 의원은 "이 이슈는 결코 반일이 아니며, 여성인권을 위해, 각 나라에 몇명 남지 않은 생존자들을 위해, 우리 딸들을 위해,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주민들의 발언이 끝나고 세명의 수퍼바이저(시의원)가 차례로 발언을 했다. 마음의 결정을 못하고 있었던 한 수퍼바이저는 할머니의 용기에 다시 감사드리고, 샌프란시스코에 위안부 기림비를 세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타당한지를 설명하면서 지지의사를 밝혔다.

데이빗 캄포스 수퍼바이저는, 자신과 친한 일본계 친구들이 반대자들 속에 섞여 발언을 했고,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할머니 면전에서 그런 몰염치한 공격을 하고, 살아있는 역사를 부인하려는 시도에 대해서 "부끄러운줄 알아라(Shame on you)"는 말을 연이어 세차례나 했다.

마지막으로 발언한 에릭 마 수퍼바이저는"거짓을 반증하기 위해 노구를 이끌고 여기까지 오신 할머니가 오늘 당하신 모욕에 가슴이 찢어진다"고 눈물지었다. 이용수 할머니는 앞으로 나가서 모든 수퍼바이저들을 안아주며 오히려 위로를 해주는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결의안 표결은 22일 시의원 11명이 참석하는 전체 회의에서 결정된다. 결의안이 통과될 경우, 미국 대도시로는 처음으로 샌프란시스코에 역사적인 위안부 기림비가 건립된다.

rob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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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9-20 12: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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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놈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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