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서 글렌데일에 이어 북가주 샌프란시스코에도 일본의 전쟁범죄를 알리고 기억하기 위한 위안부 기림비 건립이 시의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계가 일본군 위안부 인권유린 역사 알리기 노력를 조직적으로 방해하면서 시의회 공청회에 출석한 위안부 생존자 이용수 할머니를 면전에서 모욕하는 등 추태를 부려 충격을 주고 있다.
가주한미포럼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시의회 겸 카운티는 ‘위안부 기림비 건립을 촉구하는 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지난 17일 공청회를 열었다. 이날 공공안전 및 지역 서비스 분과위원회는 위안부 기림비 건립촉구 결의안을 첫 이슈로 다뤘고 이용수 할머니(87)는 자신의 경험을 증언했다.
이 할머니는 “저는 역사의 산 증인 이용수”라며 “제 한을 풀도록 아름다운 샌프란시스코에 소녀상을 세워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하지만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일본계 참석자들은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강력 부인하며 ‘위안부 기림비는 일본계 미국인에게 상처를 준다. 일본계 혐오를 조장한다. 일본만 여성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건 아니다’라고 억지주장을 펼쳤다.
특히 자신을 고이치 메라라고 밝힌 한 일본계는 “이용수 할머니는 어렸을 때 위안부 모집관에게 친구와 함께 찾아갔다”며 “이 할머니는 매춘부였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라고 발언해 방청객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시의원 겸 수퍼바이저 3명은 이 할머니에게 메라의 발언을 대신 사과하기도 했다.
가주한미포럼은 남가주 글렌데일과 풀러튼에서 위안부 이슈에 반대해 온 일본계 사람들이 샌프란시스코까지 조직적으로 원정시위에 나섰다고 전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시의회 겸 수퍼바이저 11명은 오는 22일 위안부 기림비 건립 결의안 표결에 나선다.
결의안이 승인(표결 후 6표 이상)될 경우 샌프란시스코 정부는 공공부지 선정 및 디자인 확정 절차를 밟는다. 가주한미포럼 등 한인단체와 자원봉사자들은 중국계, 필리핀계, 일본계, 유대계, 종교계 등 여러 커뮤니티 활동가들과 ‘위안부 기림비 설립을 위한 샌프란시스코 연합’을 결성해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
김현정 사무국장은 “시의회 정기미팅과 공청회 때마다 우리는 노란 나비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기림비 건립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남가주 한인사회가 북가주 위안부 기림비 건립을 적극 지지해 달라”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 시의회 겸 수퍼바이저 위원회 유일한 한인인 제이 김 의원은 이용수 할머니를 환영하며 결의안 승인을 지지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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