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등 삼성 직업병 피해보상 협상을 맡을 조정위원회 상견례가 1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법무법인 지평 회의실에서 열려 김지형 조정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 등 세 주체가 모두 참여한 회의는 지난 10월 열린 9차 협상 이후 71일 만이다. 백수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전무, 황상기 반올림 대표, 송창호 삼성직업병 가족대책위원장 등도 참석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대책위, 입장자료 통해 ‘보상위 통한 신속한 해결’ 요구
간사 정애경씨는 반발 “공유되지 않은 입장 인정 못해”
간사 정애경씨는 반발 “공유되지 않은 입장 인정 못해”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가 삼성전자에서 자체적으로 구성한 보상위원회를 통한 보상을 두고 엇갈린 입장을 나타냈다.
13일 가족대책위는 입장자료를 내어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문제는 피해자와 가족이 주체”라며 “우리 쪽 법률대리인이 보상위원으로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가족대책위 간사인 정애경씨는 “가족대책위 회의 내용을 모두 담지 못하고 공유되지 않은 입장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피해자 가족 6명으로 구성된 가족대책위는 “보상위원회 출범 과정에서 양측의 소통이 원활치 못한 측면이 있었다”며 “그러나 가족대책위는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풀어야 하며, 보상위원회를 통한 해결이 가장 신속한 방안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가 당사자와 가족들의 고통을 깊이 인식해 성실한 자세로 협상에 임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삼성전자에 “8월3일 발표한 회사 입장문에서 미취업 보상과 위로금의 산정 기준으로 제시한 평균임금을 현실화할 것”과 “삼성전자 퇴직자 외에 협력사 퇴직자에게도 적용할 것”을 요청했다
반면 정애경씨는 가대위 입장이 삼성의 일방적인 보상위와 보상위원 구성에 대한 문제 지적이 없고, 회의를 거쳐 모아진 7가지의 보상요구안 전체가 담겨 있지 않은 점을 이유로 문제를 제기했다. 정씨는 지난 9일부터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무기한 농성을 펼치고 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