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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전역서 자행된 日 만행 증거 '강제동원 기록물'

한국 반대에도 세계유산 된 군함도 강제노역 피해 증언도 포함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여기 안에서는 꼭 형무소 징역허고 똑같어. 나도 다리를 짤를라고 했당께. 석탄 구루마가 오먼 집어 넣어뿌고 똑딱 짤라지게."

"(하시마에 가보니까 기타코자와보다 조건이 더 좋던가요?) 더 나쁘지요. 거기서 죽었다 싶었지요. 거기 가니까 모래 같은 거, 분탄(粉炭)이라고요, 분탄이라는 건 가루 분자(입니다.) 덩어리 탄이 아니에요. 여러 수십 미터 가 가지고 먼지도 더 나지요."

일본이 최근 한국 등 주변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한 하시마(端島·일명 군함도) 탄광에 끌려가 강제노역을 해야 했던 피해자들이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 조사에서 발언한 구술 기록이다.

노역이 오죽 힘들었으면 다리를 스스로 자르려고 석탄을 실은 손수레에 발을 밀어 넣을 생각까지 했다는 생생한 증언이다.

위원회가 최근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대상 기록물 공모'에 접수한 일제 강제동원 피해 기록물 33만6천797건은 이들 군함도 강제동원 피해 증거를 포함해 다양한 서류와 구술자료, 사진·영상자료 등으로 구성됐다.

종류별로는 위원회가 생산한 기록물만 해도 피해조사서 22만7천141건, 지원금 지급심사서 10만5천431건, 구술자료 2천525건, 사진자료 1천226건, 위원회 검증 명부 36건, 조사보고서·도서 95건 등이다.

여기에 위원회 외에 다른 정부 기관이 생산한 기록물과 피해자가 직접 기록한 사진·문서, 일본 정부와 기업이 생산한 기록물 등도 모두 포함됐다.

이들 기록물은 대부분 국가 기관이 직접 전쟁 피해를 조사해 생산한 공식 기록이라는 특수성이 있다.

강제동원자들에게 조선총독부가 1941년 10월 1일 보낸 편지. 도망가는 일 없이 고향의 가족을 위해 산업전사로 일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 제공>>

국가가 직접 조사한 결과이고 피해자들의 육성 증언이 대다수여서 자료 출처 등에 대한 논란이 생길 여지가 적은 데다 다른 공식 기록 중 이를 대체할 자료도 없다.

또한 기록물이 일본은 물론 남사할린, 중국, 만주, 태평양, 동남아시아, 대만 등 조선인이 동원된 동아시아 전역에서 자행된 일제의 만행을 기록했다는 점은 특기할 만하다.

이들 기록물이 단순히 한국만의 문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아시아의 광범위한 역사 문제를 다룬 자료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사회적으로는 전쟁으로 말미암은 참담한 인권 유린의 실태를 전달함으로써 평화의 의미를 성찰하게 하는 자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유네스코가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준으로 꼽는 진정성과 독창성·비대체성, 세계적 관점에서 유산이 가진 중요성 등에 부합한다는 평가가 가능한 것은 이 때문이다.

기록물이 지금도 계속 쓰이고 있다는 것도 이 기록물의 특별한 성격이다.

강제동원 피해 조사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기에 기록물 규모도 계속해서 늘어날 예정이다.

comm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9/13 08:0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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