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성균관대학교 박물관은 28일부터 오는 12월28일까지 '잃어버린 시간, 식민지의 삶' 기획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는 광복 70주년을 기리고 36년 간의 항일시대를 버틴 우리 민족의 삶과 정신을 되새겨보고자 기획됐다.
이때까지 식민지 상황을 나열하던 단순한 전시를 벗어나 볼거리 뿐만 아니라 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갖췄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박물관측은 전했다.
일례로 전시의 시작과 끝 부분에 트릭아트를 배치했다.
전시 전반부에는 관람객이 직접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는 안중근 의사가 되어볼 수 있는 트릭아트를, 후반부에는 태극기를 들고 앞으로 진격하는 사람들을 표현한 트릭아트를 설치됐다.
또 이완용이 자신의 행적을 알아주지 않는 안타까움을 드러낸 칠언시와 일본에서 안중근 의사를 흉한(兇漢)으로, 저격에 사용한 권총을 흉기(凶器)로 적은 엽서를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항일시대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도 다룬다.
조선 관광에 관한 팸플릿과 조선을 여성으로 형상화한 일제의 시각매체들도 감상할 수 있다.
일제 신천경찰서장 신년회 기념사진에는 조선인 기생을 희롱하는 일본 순사들과, 경직된 표정으로 서 있는 일본의 여성의 모습이 한데 찍혀있다. 이외에 조선인을 고문할 때 사용한 못 박힌 봉도 전시된다.
전시는 공휴일을 제외한 주중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20인 이하 사전 신청할 경우에는 전문 학예사의 상세설명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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