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번에 나온 합의내용의 형식을 보면 공동합의문 형태가 아닌 공동보도문으로 돼 있죠.

이 때문에 보도문의 경우 합의문보다 구속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 이런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김태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새벽 전격적인 협상 타결 직후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은 '공동합의문'이 아닌 '공동보도문'이란 제목으로 합의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김관진/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남북 고위당국자접촉 공동보도문을 낭독하겠습니다."

'공동보도문'에는 양측 회담 참석자의 서명도 없었습니다.

'보도문'이 '합의문'보다 구속력이 약하다는 인상을 주는데다 서명마저 없어 북한이 나중에 합의를 뒤집을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하정열/한국안보통일연구원장]
"보도문으로 발표하고 합의했다는 내용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북측에서는 충분하게 앞으로 이용할 소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이번 공동보도문이 공동합의문과 다를 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관계자는 "남북이 대치 국면을 해결하기 위해 합의를 끌어내는 데 집중했다"며 "형식은 고민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남북의 최고위급 인사들이 직접 협상에 나선만큼 회담 당사자들의 위상에 걸맞은 재량권이 부여됐다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지난 2007년에도 남북은 회담 일정을 하루 연장하는 진통 끝에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의 시험운행을 뒷받침하는 5개 항의 내용에 합의하고 '공동보도문'을 발표한바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