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0일 경기도 연천군 중면 지역으로 로켓포로 추정되는 포탄 1발을 발사해 우리군이 수십발의 자주포를 응사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발생했다. 북한군은 48시간 내 남측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지 않으면 군사행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 이후 16일만에 또다시 추가 도발을 감행함에 따라 남북 간 군사적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북한군이 이날 오후 3시52분쯤 로켓포로 추정되는 포탄 1발을 연천군 중면지역으로 발사한 것을 탐지 장비로 포착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오후 5시 4분께 북한군이 로켓포를 발사한 원점지역으로 155㎜ 포탄 수십여발을 대응 사격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군 소식통은 "이날 오후 연천 삼곳리에 있는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가 있는 쪽을 향해 포탄이 날아왔다"고 밝혔다.
북한의 사격으로 인한 아군 피해는 없으며, 우리측 대북확성기 피해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포탄을 발사한 연천군 중면은 육군 28사단이 있는 지역으로 지난해 10월 10일 북한군이 남측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풍선을 향해 고사총을 발사한 곳이기도 하다.
우리 군은 북한의 포격도발 뒤 155㎜ K-55 자주포로 수십여발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은 이날 포탄 발사에 이어 인민군 총참모부 명의의 전통문을 우리 국방부 앞으로 보냈다.
국방부는 "북한은 전통문에서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 사건에 대한 사과는 고사하고 우리의 대북 심리전방송을 전면적 중대 도전이라고 억지주장을 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20일 오후 17시부터 48시간 내 대북 심리전방송을 중지하고 모든 수단을 전면 철거할 것과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군사적 행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로써 이번 북한의 포격도발은 남측이 지난 10일부터 재개한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한 보복조치라는 게 분명해졌다.
군은 북한의 지난 4일 지뢰도발 이후 대북 확성기 방송을 11년만에 재개했고, 이에 북한이 '군사행동' 으로 위협하면서 '강 대 강' 대결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북한이 추가 도발을 예고한 48시간이 되는 오는 22일 이후까지 남북 간 군사적 긴장감은 최절정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우리 군은 전군에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인 '진돗개1'을 발령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직접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해 사건 발생경위와 우리 군의 대응 및 피해현황 등을 보고받고,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고 우리 군은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주민의 안전과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