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경제일반

대외 불확실성에 외국인 자금 이탈 가속…지난달에만 5조

등록 :2015-08-18 20:15수정 :2015-08-19 13:28

크게 작게

18일 서울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은행 직원이 주가지수와 환율이 표시된 전광판을 지나고 있다. 이날 아시아 주요 증시는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와 유가 등 원자재가격 하락 등으로 대부분 하락세를 나타냈다.  AP 연합뉴스
18일 서울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은행 직원이 주가지수와 환율이 표시된 전광판을 지나고 있다. 이날 아시아 주요 증시는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와 유가 등 원자재가격 하락 등으로 대부분 하락세를 나타냈다. AP 연합뉴스
자금 유출 4년만에 최고치
환차손 우려 외국인 매도 행렬

말레이·타이 등 채권 대량 매각
신흥국 통화불안 국내 불똥 우려
모건스탠리, 한국 ‘통화 불안국’ 추가
중국의 기습적인 위안화 평가 절하와 초읽기에 들어간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신흥국 금융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특히 통화가치 급락으로 외환위기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들이 국내 채권시장에서 대규모로 돈을 빼고 있어, 이들 나라의 금융불안의 불똥이 국내 금융시장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18일 발표한 7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을 보면, 지난달 국내 증시를 빠져나간 외국인 주식·채권 자금은 4조8790억원에 이른다. 이는 2011년 8월(-5조800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외국인은 지난 6월 국내 주식을 3890억원어치 내다판 데 이어 7월에도 2조261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월간 순매도 규모로는 2013년 6월(5조1000억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이 매도 행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이 위안화를 평가 절하한 이달 들어 외국인 매도세는 더 강해졌다. 외국인은 18일까지 1조295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18일에도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이어져, 이날 코스피지수는 12.26(0.62%) 내린 1956.26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22.21(3.08%) 내린 699.80으로 거래를 마쳐 지난 6월3일(696.97) 이후 두 달여만에 종가 기준으로 700선이 무너졌다.

외국인은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지난달 2조6180억원어치를 내다 팔아 2개월째 순유출을 이어갔다. 지난달 순유출 규모는 2011년 12월(3조9000억원) 이후 최대다. 지난달 국내 채권 매도를 주도한 국가는 타이(-1조2521억원), 미국(-5651억원)과 말레이시아(-2962억원) 등이었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올해 들어 7월까지 무려 2조9170억원에 달하는 채권을 처분해, 순유출 규모가 가장 컸다. 타이도 같은 기간 두번째로 많은 1조3420억원 어치의 채권 자금을 회수했다. 말레이시아 링깃화가 올해 들어 아시아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15.2%)하는 등 금융불안이 확산되자 외환보유액 확보를 위해 한국을 비롯해 해외에 투자했던 자금을 빼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이 금리인상을 시작하면 상황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라며 “말레이시아의 한국 채권 보유액은 여전히 4조원이 넘어 추가 유출 여지가 상당한데, 현지 금융불안이 심화하면 우리경제와 금융시장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위안화 평가 절하의 여파로 통화위기에 노출될 수 있는 ‘10대 불안국’ 가운데 하나로도 지목됐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블룸버그>는 17일(현지시각)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한국을 포함한 10개 나라를 중국의 위안화 환율 조정 탓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불안국’으로 꼽았다고 전했다. 한스 레데커 모건스탠리 외환전략 글로벌책임자는 “위안화 평가절하 정책의 최대 피해자는 주로 중국에 수출하는 비중이 크거나, 중국과 수출경합도가 높은 나라들”이라며, 한국 원화를 포함해 브라질 헤알, 콜롬비아 페소, 칠레 페소,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 페루 솔, 타이 바트, 러시아 루블, 싱가포르 달러, 대만 달러 등이 통화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브라질 헤알이나 콜럼비아 페소는 올해 초와 견줘 달러 대비 가치가 20%대까지 추락했고, 한국, 타이, 싱가포르 등 아시아신흥국의 통화 가치도 7~8%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한국으로선 중국이 성장해야 대중국 수출 수요가 늘지만,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면 다른 나라를 상대로 중국과 수출 경쟁을 할 때 어려움을 겪게 되는 묘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수헌 홍석재 김효진 기자 minerva@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광고

광고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과학
오피니언
만화 | esc | 토요판 | section_H | 뉴스그래픽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헤리리뷰 | 사람
스페셜
스페셜+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커뮤니티
매거진
사업
독자프리미엄서비스 | 고객센터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