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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내 첫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건립 무산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 내 한국과 중국 공동체가 서로 힘을 모아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을 호주에 처음으로 건립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시드니 스트라스필드 카운슬 의회는 11일 특별 회의를 열고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건립과 관련한 안건을 더는 논의하지 않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스트라스필드 카운슬 의회는 이날 위안부 건립을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 각각 4명의 입장 발표를 들은 뒤 의원 개개인의 의견을 물어 이같이 결정했다.
의회 의원은 모두 7명이나 동포인 옥상두 의원이 '이해 관계자'라는 이유로 제외돼 6명의 투표로 결정됐다.
이날 특별 회의장에는 양측 지지자들이 200석가량의 좌석을 가득 메운 채 자신이 지지하는 발표자에게 힘찬 박수로 응원을 보냈다.
의원들은 일본군 위안부 건립안이 의회 자체 내 기념물 건립 규정에 적용되지 않고 자칫 다문화 사회인 호주 내 인종 혹은 국별 갈등을 촉발할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건립에 제동을 걸었다.
옥상두 의원은 "군 위안부 소녀상 건립안이 비록 동의를 얻지 못했지만, 한국과 중국 공동체가 처음으로 공동 대응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그동안 건립 운동을 통해 많은 호주인이 일본의 만행을 알게 된 것도 소득"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월 한국과 중국 공동체 공동으로 추진된 소녀상 건립 운동은 다른 소수민족과 연계, 8개국 연대로 확장되면서 탄력을 받았으나 일본의 조직적인 방해의 벽을 넘지 못했다.
cool2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8/11 22:2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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