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7.23 12:00
첫 직장도 보수 불만 등으로 1년6개월 만에 퇴사
55~64세 평균 근속 기간은 15년 이하로 떨어져
최종 학교를 졸업했거나 중퇴한 청년(15~29세) 7명 중 한 명은 취업 경험이 한 번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계청이 조사를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55~64세 고령층의 평균 근속 기간은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기준으로 14년 9.4개월에 불과해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15년 밑으로 떨어졌다.
취업 경험이 없는 청년이 늘어난 이유는 일자리 구하기가 그만큼 어려워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청년들의 취업 의지를 가늠할 수 있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시험 준비자’ 비율은 12.3%로 작년(12.5%)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는 취업할 의사가 없는 청년이 갑자기 크게 늘어난 게 아니라는 뜻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취업 경험이 없는 사람이 늘었다는 것으로 취업이 어려워졌다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좋은 현상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에서 취업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들은 34.9%가 일반직 공무원을 희망했다. 이 비율은 지난해 28%였다. 반면 일반 기업체를 준비 중인 청년들은 작년 25.5%에서 18.9%로 낮아졌다. 이는 일반 기업체의 퇴직 연령이 낮아지면서 안정적인 일자리를 선호하는 청년들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청년들이 처음 취업하기까지 걸린 기간은 11개월로 작년보다 0.6개월 감소했다. 그러나 첫 직장 평균 근속 기간도 1년 6.4개월로 0.4개월 줄었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사유로는 보수, 시간 등 근로 여건 불만족이 47.4%로 가장 높았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 둘 당시의 평균 연령은 만 49세로 작년과 동일했다. 성별로는 남자가 평균 52세, 여자가 47세다. 일자리를 그만 둔 이유는 ‘사업 부진, 조업 중단, 휴폐업’이 34.1%로 가장 많았고 건강(19.6%), 가족을 돌보기 위해서(16%)가 뒤를 이었다.
통계청 설문조사 결과 55~79세 1183만4000명 중 장래 근로를 희망하는 사람은 61%(722만4000명)로 작년보다 1%포인트 줄었다. 55~79세 취업자 중에서는 91.9%가 앞으로 더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장래 근로를 희망하는 이유는 ‘생활비에 보탬’이 57%로 가장 많았고 일하는 즐거움은 35.9%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