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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학 칼럼]평양을 치고, 일본 열도를 끊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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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7월 22일 (수) 13:23:00 정재학 편집위원 amistat@paran.com

지금도 소름끼치는 것은, 우리 민족에 대한 일본의 악의(惡意)이다. 이유가 없는 악의. 그러므로 일본이 우리 민족을 대하는 악의는 선천(先天)이라고 본다.

일본의 뿌리 깊은 악의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악의(惡意)에서 출발한 일본이 우리 민족에게 끼친 해악이 얼마나 지대한지는 지금도 변함없는 독도 침탈 야욕과 역사 반성의 자세에서 여실히 드러난다고 할 것이다. 

그리하여 필자(筆者)는 일본만큼은 반드시 지구상에서 멸종시켜야 할 유일한 인종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있다. 

특히 망국적이라 일컬어지는 지역감정이 일제에 의해 만들어졌음을, 우리는 똑똑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일제강점기 36년의 피맺힌 원한도 원한이려니와, 일제가 남기고 간 상흔(傷痕) 중에 민족분열정책이 있었음을 상기해 보아야 한다. 왜 우리가 일본을 그토록 저주해야 하는가에 대한 훌륭한 답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1945년 8월 15일, 그들은 한반도를 떠나면서, 두 가지를 말하고 갔다고 전해진다. 그 하나는 반드시 10년 후에 돌아온다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우리 민족이 영원히 단결과 화합을 하지 못하리라는 것이었다. 식민교육 속에 독소(毒素)를 집어넣어 가르쳤다는 뜻이었다. 

일본은 1919년 3.1운동을 접하고 나면서, 한반도 통치에 식민교육을 강화하였다. 그리하여 황국신민(천황의 나라에 신하된 백성)을 기르기 위하여 국민학교(국민=황국신민의 준말)를 세워, 우리 민족의 머릿속을 세뇌시키기 시작하였고, 민족정신을 말살하기 위해 학교에서 우리 국어를 빼앗았으며, 전통과 문화에 대한 부정적인 의식을 가르쳤다. 

화투를 유행시킨 것도 민족정신 말살 정책의 일환이었다. 화투는 근검절약의 미풍양속을 해치고, 두레마을의 협동정신을 무너뜨리면서 우리는 나태한 국민이 되어갔다. 

그러나 5000년 역사를 지닌 자주민족이 하루아침에 쉽게 세뇌될 까닭이 없었고, 드디어 식민교육의 강압을 뚫고 광주학생운동이 일어났다. 이 사건에서 일제는 식민교육의 방향을 수정하였다. 그것이 민족분열정책이었다. 

민족분열 정책은 호남에 대한 배타적 의식을 기르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역사적으로 호남은 일본의 자존심을 무너뜨린, 일본에 패배의 수치를 안긴 고장이었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장군의 휘하엔 언제나 용감한 호남인들이 있었고, 행주산성에서의 대첩에도 권율장군을 따라나선 전라도 출신의 장졸들이 있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시동(侍童) 출신 소서행장은 행주산성의 패배를, 전라도 출신 장졸들의 분투를 이유로 들기도 하였다. 

동학 이후 일어난 의병 대부분이 호남을 거점으로 하여 일어났고, 살아남은 의병들은 지리산을 근거지로 활동하고 있었다. 여기에 무려 20여년의 식민교육을 무너뜨리고 광주학생운동이 전개된 것이다. 

이에 일본은 호남 배척을 목표로 지역감정을 생산하기 시작하였다. 

식민사학자를 동원하여, 그 유명한 고려 왕건의 훈요십조를 퍼뜨리고, 호남을 추하고 천한 반역의 고장으로 인식시키기 시작하였다. 여기에 부응한 것이 소위 양반계층의 친일파였다. ‘전라도 개땅쇠’란 호남 백성들을 천하게 부르는 별명이었다. 

일제에 의해 생성된 지역차별은, 친일사학자들과 양반계급의 말기적 현상에 심취된 어리석은 지배계층에 의해 널리 퍼져나갔고, 그리하여 일제는 한반도를 떠나면서 우리 민족의 대동단결을 비웃게 된 것이었다. 

호남을 향한 지역차별적인 독소는 군사독재에서 꽃을 피웠다고 본다. 군사독재 당시 호남출신은 장군 진급이 사실상 막혀 있었고, 관에서도, 재계에서도 호남인들은 배척을 당했다. 얼마나 극심했던가는 필자(筆者)의 체험 속에 지금도 그대로 살아있다. 자식의 미래를 위해 본적까지 파서 이주하는 호남인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일제가 노린 그대로였다. 심지어 전라도 사람이라면 혼인도 하지 않았다. 타 지역으로 시집간 호남여자들이 받는 수모는 분노로 이어졌고, 그 분노는 망국이라는 말 그대로 확산되었다. 

먹고살기 위해서 타 지역으로 떠나간 호남인들은 전라도 사투리를 쓰지 않았다. 정감어린 그 말씨까지 감춰야 했던 모든 슬픔은 호남인들의 가슴에 수많은 비수를 꽂고 있었다. 

그리고 그 정점에 5.18이 있었다. ‘경상도 군인들이 호남인을 다 죽인다’는 유언비어가 광주시민들의 가슴에 불을 지른 것이다. 필자(筆者)도 그 현장에서 확인한 일이었다. 그러므로 광주시민들은 그런 유언비어가 먹혀들 만큼 호남차별에 대한 아프고 힘든 수많은 경험이 있었던 것이다.

그 쓰라린 경험은 깊은 상처로 남아 지금도 유효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북한이 조종하는 남남갈등의 실체도 호남지역차별에 뿌리를 둔 것이었다. 아마도 북한은 끝까지 지역차별을 부추길 것이리라. 

일제가 남긴 식민교육의 독소는, 민족 분열을 위한 지역차별이었다. 지금도 이 저주가 살아남아 번성하는 까닭은 그 첫째가 북한의 대남공작에 있고, 그 다음이 아직도 지역차별의 실체를 깨닫지 못한 우매한 국민들에 있다 할 것이다. 

필자(筆者)는 북한과의 싸움에서 이기려면, 먼저 남남갈등의 근인(根因)을 제거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갈등의 출발이 지역감정이며, 이 지역감정은 일제의 음모였음을, 이제는 만천하에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민족을 생각한다. 나는 전라도 사람이다. 만약 국가에 위난이 오면, 행주산성과 명량을 향해 달려갈 것이다. 분명히 그럴 것이다. 

우리는 단결해야 한다. 우리가 단결하면, 북한을 자유민주체제로 옮겨올 수 있다. 그리하여 우리가 남북한 국력을 통일하면, 일본을 극복할 수 있다. 

그러므로 지역감정을 물리쳐 힘을 모으고, 마침내 평양을 치고, 열도를 끊어야한다. 우리 민족 1세기 동안의 분노를 반드시 갚아야 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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