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 문화재 절도단이 일본 쓰시마(對馬)섬에서 훔쳐 반입한 국보급 불상 1점을 3년여 만에 일본에 돌려주기로 했다. 쓰시마섬 불상 반환은 한·일 외교·문화 관련 장급 회담의 단골 메뉴로 등장했고 일본 내 혐한(嫌韓)의 주된 요인으로까지 부각되면서 국내에서조차 보내줘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했다.

대검찰청은 15일 절도단이 2012년 일본 쓰시마섬 가이진(海神) 신사에서 훔친 '동조여래입상'(사진)을 신사 측에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동조여래입상은 8세기 통일신라시대 제작돼 정상적 교류 또는 임진왜란 당시 약탈로 일본에 유출된 것으로 문화재계에서는 추정한다. 높이 38.2㎝, 무게 4.1㎏으로 일본 국가지정 중요문화재(보물급)이며 1974년 당시 가치 1억엔으로 감정된 바 있다. 절도단은 2012년 10월 8일께 가이진 신사에 몰래 침입해 불상을 들고나왔으며 위작이라고 속여 배편으로 부산을 통해 들여왔다. 그러나 일본이 우리 정부에 도난 사실을 알리고 수사를 요구하면서 이듬해 1월 범인들이 검거돼 징역 1~4년을 받았다. 마산의 한 창고에 보관 중이던 불상도 회수됐다.

대검은 "불상이 불법 유출됐다는 증거가 없고 국내에서 소유권을 주장하는 사람도 없어 형사소송법에 따라 도난 당시 점유자 측에 내어준다"고 밝혔다.

정부는 절도단이 당시 인근 '간논지(觀音寺)'라는 절에서 함께 훔쳐온 '관세음보살좌상'의 반환 여부는 국내 소유권 분쟁을 고려해 판단을 추후로 미뤘다. 관세음보살좌상은 14세기 고려시대 제작된 것으로 짐작되며 일본에서 1973년 나가사키현 문화재로 지정됐다. 높이 50.5㎝, 무게 38.6㎏이다. 불교계는 이 불상이 1330년 충남 서산 부석사에 봉안됐다가 왜구에 약탈된 것으로 보고 환수 운동을 벌이고 있다.

[배한철 기자 /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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