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
- 100자평(0)
입력 : 2015.07.15 15:15 | 수정 : 2015.07.15 15:19
중국의 광저우 국방기술대가 보유한 슈퍼컴퓨터인 ‘텐허-2’가 4회 연속 세계에서 가장 빠른 컴퓨터로 선정됐다.한국은 슈퍼컴퓨터 성능 측면에서 반년만에 또 다시 2계단 내려가며 세계 14위를 차지했다.
15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2015 국제슈퍼컴퓨팅 학술대회(ISC)에서 세계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슈퍼컴퓨터 톱500 리스트가 공개됐다.
올해 최고 빠른 컴퓨터로 선정된 텐허-2는 2013년 가장 빠른 컴퓨터에 오른 뒤 4회 연속 1위자리에 올랐다. 계산속도는 33.86페타플롭스(PFLOPS)로 초당 3경3360조회를 연산한 것으로 기록됐다. 이는 2,3위인 미국 오크리지국립연구소의 타이탄의 17.59 PFLOPS과 로렌스 리버모어국립연구소가 보유한 세콰이어의 17.17PFLOPS의 2배에 이르는 성능이다.
4위는 일본 고베의 후지쓰가 운영하는 슈퍼컴 게이가 차지했다. 또 미국 아르곤 국립연구소에 설치된 IBM의 미라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컴퓨터 10위권에는 미국이 5개, 중국과 일본, 스위스, 독일 등이 1개씩을 올려놨다. 중동의 국가 사우디아라비아는 올해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킹 압둘라 과학기술대학(KAUST)가 보유한 샤힌2는 5.54PFLOPS의 속도를 자랑해 7위에 올랐다.
한국은 기상청이 보유한 기상청의 우리(193위)과 해온(217위)·해담(218위), KISTI의 타키온Ⅱ(259위) 등 9대가 500위권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국내 슈퍼컴들은 지난해 11월 발표된 순위에서 각각 40~50위씩 떨어졌다.
톱500에 오른 슈퍼컴퓨터의 지역별 보유대수를 살펴보면 미국이 246대로 가장 많았고 유럽연합(EU)가 141대, 아시아가 107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과 비교할때 미국은 15대, 유럽은 11대가 늘었지만 아시아는 13대가 줄었다.
아시아에서 슈퍼컴퓨터를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는 일본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는 중국이 보유하고 있지만 일본은 39대의 슈퍼컴퓨터를 보유해 중국을 2대 앞섰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61대의 슈퍼컴퓨터가 톱500에 포함됐지만 반년만에 절반수준인 37대로 줄었다.
한국은 지난해 11월처럼 9대가 이번에 톱500 안에 들었지만 성능은 2단계 내려간 14위로 떨어졌다. 순위 역시 아시아에서 중국과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인도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당초 보유한 샤힌1이 지난해 11월까지 세계 335위까지 떨어졌지만 샤힌2가 도입되면서 아시아 슈퍼컴 선진국으로 도약했다.
KISTI는 톱500에 오르는 슈퍼컴퓨터의 성능의 전체 성능은 361PFLOPS로 6개월전인 309PFLOPS보다 16.8% 향상됐다며 이는 전분기 증가율인 31.7%에 비해 증가율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슈퍼컴퓨터의 시장은 휼렛패커드가 178대(35.6%)를 공급해 1위를 차지했고 IBM이 111대(22.2%), 크레이가 71대(14.2%)로 세 회사가 전체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해마다 국내 슈퍼컴퓨터 순위가 떨어지는 것을 우려해 2017년까지 차기 초고성능컴퓨터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을 놓고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한 결과 30PFLOPS급 컴퓨터 개발과 구축에 990억원의 사업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