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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이미지, LG '친근함' SK '20대女' 삼성 '권위적'

롯데, 보수적이면서 여성스러움…포스코, 강인한 40대 남성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l 2014-11-05 10:05

대학생의 눈에 비친 국내 대형 그룹사들의 이미지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예를 들면 5년 전 대학생들은 SK를 떠올렸을 때 '30대 초중반의 남성'을 연상했지만, 지금은 '20대 여성'을 떠올리는 것.

5일 취업포탈 잡코리아(www.jobkorea.co.kr)에 따르면 2009년과 2014년 각각 4년제 대학생 및 휴학생 남녀를 대상으로 웹과 모바일에서 '국내 주요 그룹사 이미지'를 조사했다.

잡코리아는 지난 2009년 1천146명의 대학생, 2014년에는 898명을 대상으로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포스코 등 6개 그룹사를 보기 항목으로 설정하고 기업에 대한 이미지를 외형적인 모습과 내면적인 모습으로 구분해 선택하는 조사를 실시했다.

그룹사들 중 5년 전과 비교해 외형적으로 가장 큰 변화를 겪은 곳은 SK와 LG.

2009년 조사 당시 LG는 '날씬한 체형을 가진 20대 중후반의 여성'의 모습이었다면, 현재는 '30대 초중반의 남성'으로 외형적인 모습이 크게 변했다.

SK도 마찬가지. 2009년 조사에서는 '30대 남성'으로 연상됐지만, 올해 조사에서는 '171~175cm의 큰 키를 가진 20대 젊은 여성'으로 표현됐다.

롯데와 현대자동차는 과거와 비교해 외형적인 모습이 젊어졌다. 2009년 동일 조사에서 대학생들은 롯데를 떠올렸을 때 '30~34세의 166~170cm의 키를 가진 글래머 체형의 여성'을 떠올렸지만 올해 조사에서는 '25~29세의 마른 체형의 여성'이 연상된다고 답했다.

현대자동차는 5년 전과 비교해 키와(171~175cm)와 체형(근육질 체형) 및 얼굴형(사각형)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연령은 '30대 중후반'에서 '초중반'으로 젊어졌다.

이처럼 롯데와 LG, SK, 현대자동차 그룹이 5년 전과 비교해 외형적인 모습이 달라진 것에 반해 삼성과 포스코는 연령(삼성_30~34세, 포스코_40~44세), 성별(남성)과 키(171~175cm), 체형(삼성_보통체형, 포스코_근육질 체형) 등의 모습이 모두 동일하게 나왔다.

그렇다면 각 그룹사의 내면적인 모습은 어떤 변화를 겪었을까?

조사결과 LG는 '세련되고 도시적 이미지'에서 '유행에 민감하면서도 대중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로 변화했다.

현대자동차는 2009년 당시 '권위적이며 강인하게 보인다'는 이미지에서 올해 조사에서는 '진취적이며 강인하고 도시적이다'는 답변이 높았다. 롯데는 2009년 조사에서 '유행에 민감하고 도시적인 이미지'에서 올해 조사에서는 '대중적이지만 보수적인 이미지'도 함께 지녔다는 답변이 나왔다.

대학생의 눈에 비친 삼성의 모습은 '지적이면서도 냉정한 남성', SK는 '세련되고 대중적인 여성'인 것으로 조사됐고, 포스코는 '강인하고 남성스러운 이미지'로 표현됐다.

다음은 대학생들이 대답한 각 그룹사별 외모와 이미지를 요약한 것.

'삼성' 30대 초반의 지적인 남성. 대학생들은 '삼성'을 연상했을 때, 30대 초반의 둥근형 얼굴을 가진 남성의 이미지를 떠올렸다. 키는 171~175cm의 보통 체형에 옷차림은 세련된 정장차림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많았다. 연상되는 직업으로는 연구개발직을 꼽았다. 또한 삼성의 이미지로는 ▲지적이다 ▲권위적이다 ▲냉정하다 등을 꼽았다.

'현대자동차' 진취적이고 강인한 도시 남성. 대학생들은 현대자동차의 이미지로 ▲진취적이다 ▲강인하다 ▲도시적이다 등을 연상했다. 현대자동차로 표현된 외모는 171~175㎝ 이하의 키에, 근육질 체형과 사각형 얼굴을 가진 30대 초반의 전문 기술직 남성이 떠오른다고 답했다.

'SK' 유행에 민감하고 대중적인 20대 중반 여성.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SK는 유행에 민감하고 세련되면서도 대중적인 20대 중후반의 여성의 모습이다. 키는 171~175cm, 보통 체형에 둥근형 얼굴, 유행에 민감한 캐주얼 차림을 한 판매서비스직을 떠올렸다.
▲ 제공=잡코리아

'LG' 대중적이고 친근한 남성. LG로 연상되는 외모는 171~175cm의 키에 보통 체형을 가진 30~34세의 둥근형 얼굴의 남성이며, 옷차림은 유행에 민감한 캐주얼차림이었고, 떠오르는 직업으로는 연구개발직을 꼽았다. 또한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LG의 이미지로는 ▲유행에 민감하다 ▲대중적이다 ▲친근하다 등이었다.

'롯데' 보수적이면서도 여성스러운 모습. 대학생들이 느끼기에 롯데는 대중적이고 여성스러운 이미지와 함께 보수적인 모습도 가졌다. 외모는 171~175Cm 키의 둥근형 얼굴을 가진 마른 체형이고, 옷차림은 세련된 정장차림.

'포스코' 강인한 40대 남성. 대학생들은 포스코의 이미지로 ▲남성스럽다 ▲투박하다▲강인하다 등을 떠올렸다. 연상되는 외모로는 40대 초중반의 171~175Cm 키를 가진 근육질 체형의 남성이었고, 연상되는 옷차림과 직업으로는 유행을 타지 않는 정장차림을 한 전문 기술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