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상현 기자]한일 관계 개선의 시작은 과거사 문제의 선결에 있다는 점을 청와대가 재차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과거사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기자들과 만나 “‘과거사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과 ‘과거사의 무거운 짐을 내려놔야 한다’는 것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간의 진전을 위해서는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는 과거사에 대한 결자해지를 통해 양국이 상호협력관계로 나가야 한다고 말한 박 대통령의 언급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두 나라 사이 과거사 쟁점인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민 대변인은 “상식적인 수준에서 답을 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전날 축사에서도 과거사 해법에 대해 미묘한 온도차는 감지됐다. 박 대통령은 “가장 큰 장애 요소인 과거사의 무거운 짐을 화해와 상생의 마음으로 내려놓을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회적으로 과거사 문제의 선결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양국이 그런 시작을 할 때 국교정상화 50주년인 올해는 한일 양국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 나가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반면 아베 총리는 “서로 신뢰하면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며 과거 보다는 한일 두 나라 간 미래 협력을 강조했다.
sr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