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WP와 인터뷰…"한·일, 위안부 문제 상당한 진전"

입력 2015-06-12 오후 8: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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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한·일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과 관련해 "위안부 문제는 상당한 진전이 있어 협상의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지난 11일 청와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은 해결해야 할 과거사를 갖고 있지만 동시에 양국 관계는 이러한 것에 부정적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는 14일로 예정됐다 취소된 미국 방문에 앞서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가진 내용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그래서 양국은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매우 의미있게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박 대통령은 그 협상 과정을 상세히 알려달라는 요청에는 "막후 논의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공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한국과 일본은 오는 22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일을 맞아 양국의 현지 대사관에서 열리는 기념행사에 고위급인사가 교차 참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위안부 문제에 있어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될 경우 정상급 인사의 참석 가능성까지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사과를 원하냐는 질문에는 "(일본의)과거사를 부정하는 태도는 양국 관계의 진전을 방해하고 있다"며 "위안부 피해자는 52명만이 생존해있는데 그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명예를 회복시켜 주는 것은 일본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의 숙청 등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제1비서의 공포정치에 대해서는 "3년 반 전 김정은이 집권한 이래로 90명의 간부가 처형됐고 공포정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단기간에 공포정치가 효과를 보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정권에 대한 불안의 씨앗을 증폭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북핵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등의 위협에 대해서는 "북한은 지속적으로 핵무기와 미사일 발사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면서 "이는 한반도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에 대한 위협이기 때문에 북한의 비핵화를 달성하는 것이 매우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 수단으로 박 대통령은 한미동맹뿐만 아니라 6자 회담의 협상 테이블로 북한을 돌아오게 하도록 국제사회가 압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박 대통령은 북한의 붕괴를 원하냐는 질문에 "평화적 해결을 희망하고 있다. (북한의) 붕괴 시나리오는 전망하고 있지 않다"고 못박았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와 관련한 입장에 대해서는 "우리는 미국과 함께 국가 안보에 있어 이익을 제공하는지 여부를 포함해 다양한 요소를 고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중국의 압박을 느끼고 있냐는 질문에는 "국가안보적 측면에서 특정국가의 지정학적 요건에 '예', '아니오'가 달린 문제는 아니다"라며 "첫 번째 우선 순위는 한국 국민을 보호할 최선의 방법에 있다"고 잘라 말했다.

ephite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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