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발생한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에 대한 최종 보고서 논의를 시작했다. 일본 측은 해당 사고가 예상을 초월한 대규모 지진에 따른 자연재해라는 입장이지만 IAEA는 일본 정부와 원전 운영사인 도쿄(東京)전력의 안이한 대응에 따른 인재(人災)였다는 판단을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1일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IAEA 정기 이사회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10일부터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한 최종 보고서 검토를 시작했다. 앞서 IAEA는 노심용융(melt down·핵연료봉이 녹아내리는 것)과 방사성 물질 확산을 일으킨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해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의 안전대책이 부족했다고 비판한 바 있어, 각 회원국의 최종 평가가 주목된다. 이번 정기 이사회에서 일본 측은 원전 사고 후 원자력규제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원전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그동안 추진해 온 내용을 설명할 방침이다. IAEA는 이사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최종 보고서를 작성, 오는 9월 연차총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IAEA는 최종 보고서 요약판에서 원전 사고 당시 일본에 원전이 안전하다는 과신이 확산돼 대형 쓰나미 대책과 IAEA의 권고에 기반을 둔 안전 평가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엄중하게 비판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