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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으로 드러나 파문

한인여학생 ‘하버드·스탠포드 동시 입학’
양 대학 “합격통지서 위조동시 수학프로그램도 없어”

입력일자: 2015-06-1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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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교를 졸업한 한인 여학생이 하버드와 스탠포드에 동시 입학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천재 수학소녀’로 부각됐으나 해당 스토리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워싱턴 DC 근교의 명문 고교인 버지니아주 토머스 제퍼슨 과학고등학교 졸업반인 김정윤(미국명 새라 김)양의 이같은 스토리는 1주일 전 워싱턴 DC 중앙일보에 처음 보도된 후 한국의 언론사들이 일제히 이를 크게 다루면서 화제가 됐었다.

당시 기사는 김양이 하버드에 조기 합격한 뒤 스탠포드와 MIT, 칼텍 등에서도 모두 합격 통보를 받았으며, 특히 하버드와 스탠포드는 서로 교수들을 통해 자신의 학교에 데려가겠다는 경쟁을 펼쳐 결국 두 대학의 합의 하에 스탠포드에서 초기 1~2년, 하버드에서 나머지 2~3년 동안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었다.

특히 MIT의 피터 카시바리 교수와 스탠포드의 제이콥 폭스 교수, 하버드의 조셉 해리스 교수가 김양이 지난해 MIT 수학 연구 프로그램에 제출했던 논문의 천재성을 극찬했고 이것이 김양을 둘러싼 명문대학들의 스카웃전으로 이어졌고, 심지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립자도 김양에게 전화를 걸어와 만나자며 관심을 가졌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소식이 알려진 뒤 토머스 제퍼슨 과학고의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그 내용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서면서 워싱턴 DC 한인사회에서 논란이 이어졌고, 이에 하버드와 스탠포드 등 해당 대학 측이 김양 관련 스토리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고 나선 것이다.

하버드 대학 본부의 공보담당자는 이날 김양의 합격 여부를 확인해 달라는 연합뉴스의 질의에 대해 “김양 가족이 제시한 합격통지서가 위조(forgery)된 것”이라고 답변, 합격 사실을 공식으로 부인했다. 애나 코웬호번 하버드대 공보팀장은 또 “한국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스탠포드대에 일정기간 수학한 뒤 나머지를 하버드대에서 공부하고 어느 한쪽으로부터 졸업장을 받는 프로그램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스탠포드 대학의 리사 라핀 공보팀장도 “현재 김정윤이라는 이름의 학생이 대학에 등록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라핀 팀장은 이어 “우리는 스탠포드 대학과 하버드 대학에서 동시에 공부하는 형태의 프로그램을 갖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스탠포드 대학 측은 김양 가족이 대학 측에서 받았다면서 언론에 보여준 합격통지서에 대해서는 “대학의 공식 담당자가 그런 문서를 발행한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또 경향신문에 따르면 김양의 멘토로 알려진 조셉 해리스 하버드대 교수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새라 김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고, 제이컵 폭스 스탠포드대 교수도 이메일로 “내가 그녀의 멘토였던 적이 없고 그녀와 함께 연구하게 되는 일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양의 부친인 김정욱(46)씨는 이번 사안에 대해 변호사와 상의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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