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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기 목사 “일본 대지진은 우상을 숭배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

조용기 목사 “일본 대지진은 우상을 숭배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

[중앙일보] 입력 2011.03.14 08:22 / 수정 2011.03.1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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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가 "일본 대지진은 우상을 숭배한 탓"이라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수쿠크법(이슬람채권법) 제정을 두고 이명박 대통령의 퇴진운동을 공언해 국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은 지 20여 일만이다.

조 목사는 12일 한 기독교 인터넷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지진으로 수많은 재산피해와 생명을 상실하게 된 일이 생긴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면서도 그 원인을 일본 국민이 기독교를 믿지 않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해석했다.

조 목사는 "일본 국민이 신앙적으로 볼 때는 너무나 하나님을 멀리하고 우상숭배, 무신론, 물질주의로 나가기 때문에 (동일본 대지진은)하나님의 경고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 목사는 "(이번 동일본 대지진이)전화위복이 돼서 이 기회에 주님께 돌아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울러 우리 한국은 일본을 봐서(교훈삼아) 물리적인 지진보다 거룩한 영적 지진이 일어나야 할 때에 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비난 일색이다. "나도 기독교인이지만 창피하다" "지금은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 12:15)'는 때 아닌지요? 일본 가셔서 혀로 설교하지 마시고, 몸으로 함께 우시고 도우셨으면 합니다" "기독교를 한국의 국교로 만들려다 이제는 일본의 국교로 삼는 운동을 해야 된다는 것이냐" 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네티즌과 국민들의 비난이 거세게 일자 이 기독교 인터넷 매체는 해당 기사에 담겨 있던 문제의 발언을 삭제했다. 이 매체 이병왕 편집국장은 "한국교회에 영적 지진이 일어나야 한다는 의도에 따라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해 기사화했다"라며 "그러나 전체 기사의 취지와 다르게 타 매체에서 보도해 논란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조 목사는 지난달 24일 한 단체 행사에 참석해 “정부가 이슬람채권법의 입법화를 계속 추진할 경우 이명박 대통령의 하야운동을 벌이겠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심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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