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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 무슬림 16만 명…편견 어린 시선들

입력 : 2015.05.05 19:08|수정 : 2015.05.05 22:07


<앵커>

어제(4일)는 무슬림 관광객들에 대해서 보도를 해 드렸습니다만, 오늘은 한국 땅에 살고 있는 무슬림들을 생각해보는 보도를 마련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무슬림의 숫자가 크게 늘어서 국내 체류 외국인 10명 가운데 1명이 무슬림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이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류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많은 무슬림 노동자들이 모여 사는 경기도 안산의 이슬람 성원입니다.

매주 금요일 예배가 열리는데 지난 1일은 노동절 휴일까지 겹쳐서 5천 명 가까운 무슬림들이 모였습니다.

90년대 노동 인력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무슬림들의 한국 이민 생활은 고국의 가족들까지 초청해 함께 사는 수준으로 발전했습니다.

주로 공단 지역에 모여 사는데, 16만 명 넘게 체류하면서 비중 있는 이민자 집단이 됐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삶은 녹록지 않습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 같은 노골적인 차별이나 폭력 사태를 겪지는 않았지만, 편견 어린 시선이 무슬림들의 삶을 어렵게 합니다.

[무하마드 버실/국내 17년째 거주 : 저한테 '버실, IS에나 가'(라고 말해요.) 그냥 웃고 지나가는 거죠. 저도 알아요. 그 사람들이 솔직한 것 아니고 그냥 장난으로 하는 것.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믿고 있어요.]  

방글라데시에서 온 이 소녀는 1년도 안 돼 중학교를 그만뒀습니다.

살갗을 드러내지 말라는 이슬람의 계율과 학교생활이 충돌했는데 결국 해결책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무하마드 합사/17세, 중학교 자퇴 : 검정색 스타킹을 입었어요, 체육 시간 때. 그 위에 반바지를 입었어요. (선생님이나 학교에 이야기해 봤어요? 그런데도 안 된대요?) 네, 다른 문화 같은 건 안 되고 그냥 학교 문화대로 해야 한대요. 교복을 입고 학교 생활해야 한대요.]   

[이희수/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 에너지나 경제 개발을 위해선 엄청난 고객을 받아들이면서도 동시에 우리 사회에 안고 있는 무슬림에 대해서는 편견과 고정관념이 굉장히 강한 편이거든요.]  

몰이해와 편견의 그림자를 걷어내지 않는다면, 늘어나는 무슬림 이웃들은 우리 사회 소외된 섬이 돼갈 것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김병직)

입력 : 2015.05.05 19:08|수정 : 2015.05.0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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