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자…모이자…그리고 외치자”

위안부 사과 외면 '뻔뻔'

아베 일본총리 LA 방문 

오늘 오전 다운타운에서

만행규탄 가두 평화시위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지난 29일 미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일본의 아베 총리는 위안부에 대한 사과는 커녕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대신 미국에는 머리를 조아렸고, 무한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이에 미국 의원들은 아베의 45분 연설에 45번의 박수를 보냈고, 이 중 10번은 뜨거운 기립박수였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박수 세례에 아베는 연설 후에도 단상에 얼마간 머물렀고, 심지어 몇몇 의원은 인기스타라도 만난 듯 아베에게 사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위안부 피해자를 향한 진심어린 사과는 쏙 빼놓고 녹음기처럼 변명만 읖어대는 아베의 뻔뻔한 목소리, 그런 아베를 환호하는 미국 정치인의 박수소리는 연설을 지켜본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물론 한인 커뮤니티에 총탄보다 더 큰 아픔으로 전해졌다.

 그런 아베가 오늘(30일) 해외에서 가장 큰 한인커뮤니티인 LA에 발을 내딛는다. 다운타운 LA 소재 빌트모어 호텔에서 아시안소사이어티 주최로 열리는 오찬 행사에 참석해 경제인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이에 맞물려 한인들은 오전 9시 30분부터 빌트모어 호텔 건너편 퍼싱 스퀘어(532 S. Olive St. LA)에 집결, 성명서 낭독 및 각 단체 입장발표와 함께 '아베 총리 과거사 사죄 촉구 시위집회'를 시작한다. 10시엔 빌트모어 호텔 도로변으로 이동해 강력한 규탄 시위를 이어가고 오전 11시엔 일본 영사관까지 가두행진을 펼친다. 영 김 하원 의원도 평화시위에 동참한다. 차편이 필요한 한인은 오전 9시에 LA한인회관에서 버스를 타고 함께 시위현장으로 가면 된다. 

 이번 시위는 평화시위로써 시위 참가자 모두가 흰색 셔츠를 입는다.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입을 막으려는 일본 정부의 만행을 알리고자 X자 표시가 된 마스크를 쓰고 침묵시위를 전개하는 한편 "당신의 부정(Denial)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두번 죽이고 있다," "역사를 인식하라," "사과하라," "독일을 본받아라" 등의 메세지를 소리높여 부르짖을 예정이다. 한인 커뮤니티가 거리로 나와 한 목소리로 아베에게 역사와 진실을 외치고 마땅한 사과를 촉구해야 할 때다. 

 "할머니들을 위해, 모든 여성을 위해, 우리의 딸들을 위해… 세계 경제 3위, 군사비 지출 6위인 일본이 전시여성인권 침해에 대해 철저하게 책임자를 처벌하고 사죄, 배상을 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가주한미포럼 김현정 사무국장의 호소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피끓는 외침이자 한인 커뮤니티가 뭉쳐야할 이유다. 나가자, 외치자, 알려주자.

 

<김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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