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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방미 맞춰 위안부 할머니 워싱턴 온다
마이크 혼다 의원과 기자회견…워싱턴정대위 온라인모금 실적 저조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 2007년 미국 하원 청문회에 나와 증언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7) 할머니가 오는 1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다고 소식통들이 14일 밝혔다.
워싱턴 정신대 대책위원회(회장 이정실)의 초청으로 방미하는 이 할머니는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로 예정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방미기간 워싱턴DC에 체류할 예정이다.
이 할머니는 방미기간 2007년 하원 위안부 결의안 통과의 주역인 마이크 혼다(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 등과 함께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아베 총리의 사과와 반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집회, 시위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정실 회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할머니가 아베 총리의 방미 기간에 맞춰 2주간 워싱턴DC에 머물면서 과거사를 부정하는 아베 총리를 규탄하고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분명히 사과하도록 촉구하는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1944년 16세 때 대만에 위안부로 끌려가 3년간 일본군의 성노리개가 됐던 이 할머니는 2007년 2월15일 미국 하원 청문회에 나와 위안부로 끌려가게 된 과정, 일본군들로부터 겪은 수모와 강간 등 일제가 저지른 만행을 낱낱이 증언한 바 있다.
이 할머니는 당시 김군자 할머니와 네덜란드인 출신의 얀 러프 오헤른 할머니와 함께 나와 "하루 평균 일본군 4∼5명으로부터 강간당하면서 죽으로 연명하고 시도때도없이 폭행당하는 등 개돼지보다 못한 생활을 했다"며 "일본 정부는 사과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결코 사과받은 일이 없으며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증언해 미국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 통과에 큰 기여를 했다.
한편, 이 할머니를 초청하는 워싱턴 정대위는 미국 유력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WP)에 아베 총리의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촉구하는 광고를 싣고자 7만5천 달러(한화 약 8천216만원)를 마련하기로 하고 온라인(http://www.gofundme.com/comfortwomen)을 통해 모금활동을 펴고 있다.
그러나 교포사회와 한국 내에서 아직 참여도가 높지 않아 모금실적이 매우 저조한 상태라며 뜻있는 개인과 단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정대위 측은 호소했다.
rh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4/15 06:4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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